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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마니아층 잡은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시청률 반등까진 무리였나


입력 2020.04.28 15:03 수정 2020.04.28 15:0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28일 마지막 방송, 후속은 송승헌 주연 드라마

원작 뛰어 넘는 리메이크 수작 평가

ⓒMBC

MBC 새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하 ‘365’)은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게임을 그린 드라마다. ‘인생 리셋’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과 캐릭터들 사이에 심리전으로 새로운 장르물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365’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소설가 이누이 구루미가 2004년 집필한 추리소설 ‘리피트’를 원작으로 하는데, 원작 자체가 지루하다는 평이 있었고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로 자칫 시청자들로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원작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시간 설정을 10개월이 아닌 1년으로 변경하는 등 일부 전개를 바꾸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평은 좋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가장 큰 무기는 빠른 전개다. 그 안에서 매번 새로운 ‘떡밥’까지 등장하면서 드라마를 보며 함께 추리하는 재미까지 준다. 흘리는 떡밥에 비해 이를 회수하는 속도가 더디면 자칫 지루하고 답답함을 줄 수 있지만, ‘365’는 떡밥과 복선을 재빨리 회수하면서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전개가 빠르다고 대충 흘러가는 법도 없다. 스토리상에 허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게 만들어졌고, 장면이 전환될 때의 카메라 연출도 세련됐다.


배우들의 호연도 드라마의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특히 그간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 ‘백일의 낭군님’ 등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선보여 왔던 남지현은 첫 장르물까지 완벽하게 흡수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사건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내는 타이틀롤을 맡은 만큼, 세밀한 연기와 완급조절이 인상적이다. 초반부터 종영을 앞두고 있는 현시점까지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주목하면 남지현이 얼마나 세심하게 캐릭터를 분석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 여러 장르물에서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던 이준혁까지 가세하면서 빈틈 없는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365’는 첫 방송 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큰 시청률 변화 없이 마지막 12부 방송만을 앞두고 있다. 최고 시청률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8회 5.1%, 최저 시청률은 지난 14일 방송된 15회 3.6%다. 이는 고정 마니아층 시청자들의 이탈이 없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한편으로는 ‘중간 유입’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원작보다 나은 리메이크 수작이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반등에 실패한 것은 장르물의 특성상 시청자들의 중간 유입이 힘들다는 점에 있다. 초반 사건의 변주가 많은 탓에 처음부터 시청하지 않으면 스토리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또 ‘반전’이라는 것 자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나뉜다. 마치 게임 속에 있는 것처럼 현실적인 요소가 떨어진다는 것도 젊은 층에게는 인기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 역시 불호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시청률 부진을 편성 실패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MBC는 지난해 5월부터 미니시리즈를 기존보다 한 시간 앞당긴 오후 9시에 편성하는 강수를 뒀다. 첫 시도에는 정해인 주연의 ‘봄밤’이 편성됐는데, 최고 시청률 9.5%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MBC는 이번 ‘365’를 같은 시간에 편성하면서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편성”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방송사 드라마보다 한 시간 먼저 시청자를 선점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9시 편성 드라마들이 연달아 좋지 못한 성적을 내면서 해당 시간대의 드라마 편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한편 ‘365’는 2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후속으로는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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