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 분석 및 지원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중소 수출기업 301곳 가운데 65.8%가 코로나19로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견 수출기업 99곳의 경우 동일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이 63.6%에 달했다.
주요 사례에는 '통관·유통 지연', '수출용 원·부자재 조달 곤란', '수출 마케팅 관련 행사 취소' 등이 꼽혔다.
기업들은 이런 부정적 영향이 2분기에 접어들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려 분야 조사에서는 '매출 실적 악화'가 53.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영업이익률 악화'(14.2%), '원·부자재 부족'(13.4%), '생산 및 영업 중단'(13.1%), '운전 자금 부족'(3.5%) 순으로 높았다.
기회요인 조사는 '이연 수출의 급증'(37.2%), '항바이러스 제품 수출 증가'(23.4%), '온라인 수출 확산'(16.0%), '제3국에 의한 자사로의 거래선 전환'(16.0%), '원자재 가격 하락'(5.3%), '경쟁기업의 수출 영업 중단'(2.1%) 등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중견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많은 부정적 영향에 노출돼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경우 실적 악화를 넘어 수출 체력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보고서는 "코로나19와 같은 돌발·위기 사태 상시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반복되는 위기와 기회 속에서 중소·중견기업의 혁신과 변혁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체계 강화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