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적폐는 대부분 청산돼…현재 적폐는 모두 민주당 연루
현 적폐세력, 여전히 자신들을 '적폐청산'의 주체라고 착각해
청산의 주체 아닌 청산의 대상…한국정치 1940년대로 되돌려
이제라도 척결해야 할 적폐는 자기들 자신임을 깨달아야 할 것"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가 7일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먼저 '586 적폐'부터 청산해야 한다"며 "청산 대상은 더불어민주당 쪽 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舊) 적폐는 대부분 청산됐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감옥으로 보내졌고 양승태를 비롯한 사법농단 세력도 재판을 받고 있으며, 국정원 여론조작과 쿠데타 문건 사건 관련자들도 이미 처벌 받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대쪽 검사라고 자기들이 임명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적폐사건은 거의 모두 민주당과 그쪽 계열 인사들이 연루된 것들"이라며 "VIK, 신라젠, 라임펀드, 태양광 사업, 미소들 병원 등 모락모락 냄새를 풍기며 구설에 올랐거나 오르고 있는 사건들도 모두 민주당 쪽 인사들과 관련이 있다. 그런데도 이들 현 적폐세력은 여전히 자신들을 '적폐청산'의 주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들은 청산의 주체가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다. 이 모든 비리보다 더 큰 적폐는 내가 '오인'이라 부르는 이 착각인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그 오인에서 자신들은 '선한 세력', 반대자는 '악한 세력'으로 몰아 배제·척결·섬멸하려는 습속이 나오는 것이다. 그들의 영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적폐'로 불렀던 바로 그 행태"라고 꼬집었다.
"친일에서 종미로 변신해 온 집단을 정리"하겠다고 한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이제 척결할 적이 남아 있지 않으니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친일에서 종미로 변신해 온' 이들은 이미 다 죽었다. 해방되던 해에 태어나도 지금 75세로, 산 적폐가 없으니 이제 죽은 적이라도 무덤에서 다시 꺼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운동권의 이 낡은 군사주의, 편협한 민족주의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다. 디지털 시대의 한국정치를 졸지에 1940년대 해방전후사 시절로 되돌리는 퇴행만 초래하기 때문"이라며 "지난번 총선을 생각해 보면 '21대 총선은 한일전이다', 세상에 이게 공당의 포스터에 사용된 구호였다. 아마 저들은 저게 뭐가 잘못인지조차 모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자기들은 숭고한 독립운동, 구국운동을 한다고 착각하겠지만 식민지 시절에 태어났으면 총독부 충견으로 일제에 아부나 했을 어용들"이라고 일축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검·경수사권 조정 후 '전관예우철폐'와 '언론개혁'이 다음 걸음이라고 한 그림을 업로드한 것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 중 언론개혁은 이미 완수됐다. MBC는 국영방송이 됐고 어용매체와 어용기자가 도처에서 설쳐대며 방송심의위원회에서는 마음에 안 드는 방송을 징계하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은 비판적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양념'치며 백주대낮에 테러까지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얼마 전 성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는데, 이 분도 '전관'을 쓰신 모양"이라며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가 '전관예우 변호사를 선임해 인지부조화를 주장하는 사람에게선 사과의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민주당 소속이다. 이제라도 척결해야 할 적폐는 자기들 자신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