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진행
23~24일 청약, 7월2일 상장… 시장가치 5조원 전망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가장 큰 대어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SK바이오팜은 15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수출을 하지 않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미국 제품명 수노시)도 지난해 3월 FDA 관문을 통과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2종의 FDA 허가 신약을 보유하는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부터 임상시험 및 글로벌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국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판 체계를 구축해 지난 달부터 세노바메이트의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을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을 신약 개발 및 상업화 등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당사는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 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자체 역량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계속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7~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며, 23~24일 청약을 거쳐 이달 안에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7월2일이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의 시장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모희망가 밴드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0억~3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예정가는 주당 3만6000~4만9000원, 공모예정 금액은 7048억~959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