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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F등급’ 영화①] ‘여성의 영화’…‘쿼드러플 F’가 뭐야?


입력 2020.06.16 15:36 수정 2020.06.17 08:53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미스비헤이어', 쿼드러플 F등급으로 홍보

주연·연출·각본·제작 모두 여성

'미스비헤이비어'ⓒ판시네마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에 대한 영화."


지난달 개봉한 외화 '미스비헤이비어'는 '쿼드러플 F등급' 작품이다. 여기서 F는 여성(Female)의 F로, 주연·연출·각본·제작이 모두 여성 영화인들로 구성되면 '쿼드러플 F등급'을 받는다.


'미스 비헤이비어'는 '킨키 부츠'의 수잔 맥키가 제작했고, '더 크라운'의 필립파 로소프가 연출했다. 개비 샤프와 레베카 프라이언이 작가로 참여했으며 주연은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맡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성적 대상화를 국민 스포츠로 만든 세계적인 축제 미스월드에 맞서 진정한 자유를 외친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을 담았다.


올 상반기 ‘미스비헤이비어’와 같이 여성을 주축으로 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F등급 영화'(F rated)가 마케팅의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F등급'은 2014년 영국의 배스 영화제에서 처음 시작됐다. 영화제 측은 남성 중심의 영화를 판가름하는 벡델 테스트와 벡델 테스를 통과한 영화에 붙이는 A등급 마크에 착안해 F등급을 만들었다. 여성 감독이 연출했거나, 여성 작가가 각본을 썼거나, ‘여성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등이 조건이다.


당시 배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42개 영화 중 F등급을 받은 작품은 17편이었다. 2017년에는 유명 영화 전문 사이트 '온라인 데이터베이스'(IMDb)가 영화 분류 시스템에 'F등급'을 도입했다. 앞서 언급한 ‘미스 비헤이비어’는 F등급을 4개를 충족했다.


'미스비헤이비어'ⓒ판시네마

‘F등급’을 내세워 ‘미스 비헤이비어’를 홍보한 판시네마는 “여성 해방 운동가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미스월드 참가자, 미스 월드 주최자의 시선이 담긴 영화”라며 “여성 관객뿐만 성별, 연령대 상관없이 전 관객층에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같은 달 개봉한 프랑스 영화 '리벤지'도 '트리플 F등급' 작품이다. 여주인공 젠이 끔찍한 사건을 겪은 후 살아남기 위해 복수를 벌이며 강한 여전사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린다. 신예 여성 감독 코랄리 파르쟈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이탈리아 출신 배우 마틸다 안나 잉그리드 루츠가 젠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올 초 개봉한 '작은 아씨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라라걸' 역시 '트리플 F등급'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세계적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은 아씨들'은 "잔잔하지만 깊은 호수 같은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조를 응원했다"는 호평을 얻으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셀린 시아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해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했다.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가 빛나는 영화는 예술영화로서는 ‘대박’ 수준인 14만 관객을 동원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2011년 개봉작 '톰보이'는 감독의 영화를 알아본 한국 관객들의 요청으로 지난달 14일 한국에서 정식 개봉했다.


4월 15일 개봉한 '라라걸'은 2015년 멜버른 컵 최초 여성 우승자가 된 미셸 페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순다. 판시네마는 '여자라면 꼭 봐야 할 영화', '155년만의 최초 여성 우승자' 등 여성을 강조한 홍보 문구를 내세워 영화를 알렸다. 영화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도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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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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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위 2020.06.17  05:31
    이런 시국에 개봉에서 참 아쉬운 영화 ㅠㅠ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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