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쇄신 계기 마련하는 것도 저의 책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취임 1년 여만에 직을 내려놨다.
김 장관은 1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청와대에 오늘 아침 사의 표명을 했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가지를 고려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또 "6.15 기념사를 통해서도 나름대로 현재 상황을 준비하며 정리해 나온 게 있다"며 "아마 여러분들이 읽어보면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주년을 맞은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사에서 "6.15 정신은 사대가 아닌 자주, 대결이 아닌 평화, 분단이 아닌 통일"이라며 "새로 출범한 21대 국회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 장관은 북측이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정부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 모습을 비추지 않아 직을 내려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통일부는 연락사무소 폭파 당일 서호 통일부 차관(남측 연락사무소장)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오전 북한군의 개성, 금강산 지역 군사지대화에 대한 통일부 입장 역시 서 차관 명의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