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전당대회 예정대로 진행
"이낙연 불출석만으로 일정변경 어렵다"
화상연결 등 온라인 방식으로 보완 예정
‘온택트 전대’ 새 지평 불구 한계점 노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오는 29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낙연 후보가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다른 당대표 후보들이 '선거일정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당대회 당일 현장에 후보자가 불참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장철민 전준위 대변인은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온라인 플랫폼을 완비하고 수차례 활용해온 점을 고려했을 때, 당대표 후보자 한 분의 당일 불출석만으로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저하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8월 29일 전당대회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자가격리에 따른 선거운동 제약은 다른 방식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취소된 MBC 후보자 토론회는 화상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협의 중이며, 27일 예정됐던 KBS 토론회는 25일로 날짜를 당겨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당대회 당일 현장연설은 온라인 연설이나 사전녹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장 대변인은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마련해 제약이 없도록 할 생각"이라며 "다른 당은 하기 힘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시도하고 있고 지금까지 잘 준비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온택트 전당대회'는 온라인 시대 정당운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동시에 적지 않은 한계도 노출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위주로 진행돼 심도 있는 논의나 토론, 비전 제시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 온라인 접근성이 좋고 관심도가 높은 강성 지지층 여론을 중심으로 선거가 흘러갔다는 점 등이다. 그렇다보니 흥행에도 실패했고, 일반대중과 당원들의 괴리를 오히려 키웠다는 지적이다.
한 후보자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예전 방식에 익숙한 오랜 당원들은 온라인 방식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참여도가 높은 강성 지지층 여론이 온라인을 장식해 과대대표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며 "코로나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은 있지만, 현장이 주가 되고 온라인은 부수적으로 가야한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자 측 관계자는 "온라인이 보기에는 편할지 몰라도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장감 있는 연설을 통해서도 당원들의 표심이 크게 흔들리는데, 후발주자들 입장에서는 판을 흔들기 매우 어려운 구조다. 지지층이 바라는 메시지가 주류를 이루고, 자극적인 언사까지 동원되는 이유"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