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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 추미애 말말…이번엔 "장편 소설 쓰면서 27번 윽박"


입력 2020.10.12 17:38 수정 2020.10.12 17:4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또 소설…" 질의한 여당 의원조차 멋쩍은 웃음

야당의 '27번 거짓말' 지적엔 "27번 윽박지른 것"

국민의힘 "강심장에 뻔뻔한 얼굴" 격앙된 반응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9달 동안의 전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어처구니없고, 소설도 그냥 소설이 아니라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인 법 절차에 허용된 범위 내의 정당한 병가였기 때문에 위법·불법이 될 수 없는 간단한 사건인데 야당이 증폭시키고 언론이 가세해 키우려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은 지난 7월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특혜 의혹을 질의하자 "소설을 쓰시네"라고 비꼬아 야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후 서울동부지검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는데도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이번에는 "장편 소설을 쓴다"고 비꼰 것이다.


추 장관의 말에 질의하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차 "또 소설 얘기를…"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추 장관의 "장편 소설을 쓴다"는 발언에 야당은 또 한 번 격앙했다. 서울동부지검이 아들 의혹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부대 장교 연락처를 전달하고 보고받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 '거짓말 해명' 논란으로 불붙었기 때문이다. 추 장관은 아들 휴가와 관련해 일절 관여한 게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동부지검에서 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너무 미흡하고 허점이 많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이게 정상적인 검사가 수사한 것이냐는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런데도 검사들이 장관이 국회에서 한 거짓말까지 바꿔줄 수는 없다. 장관의 거짓말은 국회 영상과 속기록에 다 남았다"며 "그런데 소설로 끝나지 않고 장편 소설이 됐다니,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을 가지고 뻔뻔한 얼굴을 갖고 있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거짓말한 횟수가 27번이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추 장관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야당 의원들이) 27번이나 윽박지른 것"이라고 되받았다.


윤 의원은 "도대체 국회의원들이 소설 쓰는 사람인가. 아직도 국회를 업신여기는 발언을 하느냐. 장관에게 더이상 묻고 싶지도 않다"면서 법무부 차관에게 질의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추 장관과의 충돌은 이어졌다. 윤 의원이 "힘 있는 사람을 덮어준다고 그 짓이 사실이 되지는 않는다"는 발언에 추 장관은 "덮어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이 "대단하다"고 질타하자 추 장관은 "네, 의원도 대단하다"고 맞받았다.


윤 의원이 "검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거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무너졌다. 권력비리와 부정부패는 검사가 아니면 막아낼 곳이 없다. 자리를 받아서 출세하기 위해 수사를 덮거나 조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이 말에도 "무엇을 덮었고 조작했는지 증거를 가지고 말하라"고 꾸짖었다.


추 장관과 야당 의원 간의 설전이 지속되면서 법사위 국정감사는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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