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각각 8373억, 4020억원 순매수…개인 1조1903억원 팔자
2018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시총 2028조원 넘겨 사상 최고치 돌파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년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4포인트(1.35%) 급등한 2485.8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6.67포인트(0.27%) 오른 2459.50에 출발해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480선을 넘겨 마감했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73억원, 4020억원씩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조1903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은행(4.38%), 증권(4.17%), 유통업(3.17%), 금융업(3.10%) 등은 상승했다. 종이목재(-0.68%), 음식료업(-0.27%), 화학(-0.2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6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83%) 6만13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0.58%), 삼성바이오로직스(1.20%), 셀트리온(7.23%), 현대차(1.15%) 등은 상승했고, LG화학(-1.42%), NAVER(-1.06%), 삼성SDI(-3.94%), 카카오(-0.1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89포인트(0.11%) 내린 839.9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1억원, 584원씩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980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6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4700원(5.20%) 오른 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치엘비(0.64%), 셀트리온제약(15.15%), CJ ENM(2.23%), 케이엠더블유(0.14%) 등도 오름세를 탔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백신과 치료제의 동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강화된 영향도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0원 내린 11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8년 12월 4일(1105.30원)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함께 탄력을 받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이 유입세가 강해진 영향으로 코스피가 연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며 "2년 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달러의 약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