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요 기업 사회적 가치 보고서’ 발표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 3조 육박…14.8%↑
국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9일 지난해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총 지출액은 2조9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기업의 평균 이익이 같은 기간 대비 48.1% 감소했음에도 1개사 당 사회공헌 지출은 7.5% 증가했다.
지난해 기업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4%로 2009년(4.8%)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의 매출액에서 사회공헌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0.2%로 2011년(0.26%)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실적 부진의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특징이 ‘New 5W1H’ 라고 제시하고, 기업 사회공헌의 주체·시기·대상·내용·방법·목적 전반에 있어 전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른 경향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보면 임직원이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임직원 참여도를 높이도록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여가를 보내며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또 단순 현물 기부를 넘어 노하우 전수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나눔하고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도 늘었다.
특히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환경·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문제 해결과 발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늘었다. ‘환경’과 ‘지역사회 발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전년 대비 각각 3.0%p, 3.6%p 증가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 외에 기업 활동(생산~판매) 전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23.9%)로 조사됐다. ‘생산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와 ‘준법경영 강화’가 각각 20.9%로 나타났다.
또 조사 기업(113개사)의 86.2%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공정거래 투명성 확보·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유동성 지원·소통 활성화·동반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 있어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각 사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사회적 이슈 여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업들의 관심과 노력이 커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