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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라 가능했던 양현종 미국행 ‘여전히 바늘구멍’


입력 2021.02.16 09:06 수정 2021.02.16 13:1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3선발 후보군 제외하면 확실한 투수 없어

개막전 로스터 진입 불발되면 사실상 ML행 제로

양현종. ⓒ 뉴시스

KBO리그를 지배했던 투수 양현종(33)이 이제는 도전자 입장에서 미국 무대에 입성한다.


양현종은 지난 13일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출발하되 메이저리그로 승격할 경우 보장 연봉 130만 달러 및 성적에 따른 보너스 55만 달러 등 최대 185만 달러(약 20억 5000만원)의 조건이다.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은 텍사스의 허약한 선발진이다. 앞서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포기했던 양현종은 복수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이 가운데 빅리그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을 고른 것이 바로 텍사스였다.


실제로 텍사스는 지난 시즌 선발 투수들이 5.32의 평균자책점을 합작, 이 부문 30개 팀들 가운데 23위(아메리칸리그 12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에이스로 활약했던 랜스 린이 팀을 이탈하면서 가뜩이나 부실한 선발진에 커다란 구멍이 발생했다.


올 시즌 텍사스는 카일 깁슨과 조던 라일스, 그리고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1~3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물론 이들도 한 경기를 오롯이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깁슨은 지난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5.35에 그쳤고, 라일스 또한 1승 6패 평균자책점 7.02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새로 합류하는 고헤이는 포스팅을 거쳐 입성한 투수라 검증과정이 필요하다.


남은 두 자리는 무한 경쟁이다. 텍사스는 허약한 선발진을 감안해 올 시즌 6선발 체제까지 고려할 정도라 양현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더욱 넓어졌다.


양현종. ⓒ 뉴시스

이번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투수는 양현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다. 마침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 모닝 뉴스의 분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매체는 양현종에게만 ‘Good’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대부분의 투수들이 ‘좋지 않다(Unlikely)’, 그리고 남은 6명은 ‘기회가 없을 것(No chance)’이라고 혹평을 내렸다.


물론 실제 기량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텍사스는 기존 1~3선발 투수 외에 마이크 폴티네비치, 웨스 벤자민, 카일 코디, 콜비 알라드, 데인 더닝 등이 버티고 있다. 양현종 입장에서는 초청 선수들을 제치는 것은 물론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남은 선발 자리 하나를 꿰찰 수 있다.


허약한 텍사스의 마운드는 양현종이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진입할 유일한 창구다. 만약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현종이 바늘구멍을 뚫어낼지 곧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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