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아이오닉 5, 美 바이든 '친환경 정책' 기회 잡으려면


입력 2021.03.08 06:00 수정 2021.03.05 17:3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자동차연구원 "美 환경정책 변화, 국내 車·부품사에 기회이자 위협"

우리 기업, 생산지 고려한 공급망 구축, 생산전략 수립해야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조 바이든 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환경정책 변화가 국내 자동차 및 부품 기업들에게 기회이자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8일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관련 정책 구체화 및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공급망 재편, 일자리 유치 정책에 따른 기회를 살리고 위협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생산지를 고려한 공급망 구축 및 생산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역시 양자 및 다자 협력체제를 구축해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정책 강화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확대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미국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79만대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였으며, 미국 내 친환경차 생산 비중은 2018년 3.7%에서 2023년 13.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이전부터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추가 및 전기버스로 전환,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및 친환경자동차 생산 기업 인센티브 제공, 정부 관용차를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 차량 300만대 전기차로 변경 등의 공약을 내세운 상태다.


이와 별개로 미국은 ‘수소경제 로드맵 2019’를 통해 2030년까지 수소차 누적보급 120만대 및 수소충전소 4300개 구축을 선언했고,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까지 주 내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국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기회를 잡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전용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원가절감, 에너지 효율, 편의성 등을 확보해 높아진 경쟁력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투싼과 싼타페 라인업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기업들 배터리,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1, 2차 공급 업체들을 중심으로 미국 내 라인 증설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으로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2공장 건설을 결정한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의 수요 급증으로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연구원은 미국의 핵심 소재 및 부품의 공급망 재편 검토가 관련 부품기업 밸류체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품목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맹국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공급망 재검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제조 원가가 낮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부품 의존도를 감소시키려면 품질, 비용, 수급을 고려한 공급업체 발굴이 필요한 상황으로, 미국 시장 내 한국 기업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반사 이익 이 기대된다.


자동차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과 국내 자동차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글로벌 밸류체인 재검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완성차 기업은 미국 판매를 위해 생산지를 고려한 공급망 구축 및 생산전략이 필요하며, 동반 진출한 중소부품기업의 해외 고객 다변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제공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친환경 정책 및 이해관계 조율 등 장기적 안목으로 대응하는 한-미 산업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동차연구원은 “정부·기업·연구소·대학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참여시켜 지속가능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양자 및 다자 협력체제를 활용한 정책·기술·연구 분야 협력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