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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르고 제품 수요 늘고"…정유사 1Q 흑자 기대


입력 2021.03.08 11:59 수정 2021.03.08 12:0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국제유가, OPEC+ 감산 정책에 배럴당 70달러 육박

주요 글로벌 기관, 유가·석유 제품 수요 회복 전망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국제유가가 70달러대에 근접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돼 국내 정유업계가 웃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5일 기준 배럴당 평균 67달러대로 상승했다.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은66.09달러로 올해 초 47.62달러 보다 18.47달러(38.8%) 올랐다. 두바이유는 13.88달러(26.4%) 많은 66.37달러, 브렌트유는 18.27달러(35.8%) 상승한 69.36달러다.


최근 유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OPEC+(석유수출기구 및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 회동에서 4월 산유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더욱 상승 탄력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3월 중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00만배럴 감산하겠다는 방침을 4월에도 지속하기로 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흐름에 발 맞춰 국제유가는 지난해 30~40달러대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딛고 80달러대까지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까지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UBS도 올 하반기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각각 75달러, 72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에게 재고평가이익(원유 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차이를 통해 올리는 수익)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저유가일 때 구입한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해 정유사들이 그만큼 이익을 볼 수 있다.


유가 상승과 더불어 석유제품 수요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월 보고서(MOMR)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일 평균 9605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 전망치인 9591만배럴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다.


MOMR은 "코로나 백신 접종과 함께 최근 발표된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석유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상향 이유를 밝혔다.


에너지 정보업체인 플래츠(Platts)도 올해 4분기 석유 수요는 1억260만배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1억390만배럴)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제품 수요가 현실화될 경우, 정제마진 증가가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가격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최근 정제마진은 2월 둘째주까지 손익분기점에 미달하는 배럴당 1달러대를 나타냈으나 2월 셋째주 2.1달러로 올라선 뒤 3주 연속 2달러대에 안착했다. 아직까지는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나 국제유가 상승·석유제품 수요 회복 흐름이 정제마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글로벌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에서도 경기 부양 움직임을 재개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에선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5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작년 1분기 1조77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1분기 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1분기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에쓰오일도 올해 1분기엔 1731억원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백신 보급 및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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