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공사모 ELS 1조37억원 발행, 203개로 가장 많이
박스권 장세서 중위험·중수익 상품 부각, 수익률도 5%대 양호
최근 코스피가 대내외 이벤트에 흔들리며 상승세가 주춤하자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한달간 ELS 발행금액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2월 18일~3월 17일) 공사모를 포함한 ELS를 가장 많이 발행한 10개 증권사의 전체 발행금액은 6조64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이 1조37억원으로 발행규모가 가장 많고, 삼성증권(9118억원), 미래에셋대우(8849억원), 메리츠증권(8379억원), 신한금융투자(740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발행 종목수로도 한국투자증권이 공사모를 포함해 전체 203개로 가장 많이 늘었다. 증권사들 중에 발행을 가장 많이 늘린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네이버,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멀티리자드형 '트루' ELS를 총 30억원 한도로 발행했다. 이 상품은 3년 만기이고 6개월마다 상환기회가 주어진다.
모든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92%(6개월), 90%(12개월), 87%(18개월), 82%(24개월), 80%(30개월), 77%(36개월) 이상이면 연 10.0%의 수익을 지급하고 상환되는 방식이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최초기준가의 52%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30.0%(연 10.0%)의 수익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종목인 테슬라와 S&P500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무조건 월지급식 ELS도 모집했다. 이 상품을 매월 1.0175%의 수익을 조건없이 지급하는 구조다. 연 기준 12.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접투자보다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고객를 돌리는 투자들이 많이 늘었다.
ELS는 특정 지수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만기 때까지 계약한 시점보다 40% 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지급하는 형태여서 박스권에서 특히 선호되는 상품이다. ELS의 특성상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 녹인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지난해 변동성이 컸던 기초자산의 가격이 어느정도 회복되면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작아진 것이 ELS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균적으로 증권사들이 제시한 ELS 수익률이 은 5% 수준이어서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ELS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ELS 발행 잔액은 지난해 직접투자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크게 줄었다가 올해 300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다시 주춤하자 잔액규모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의 지수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자산수익률보다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ELS 발행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이전보다 줄면서 당분간 발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