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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되네"…與 귀책 구로청장 '책임 무공천'·野 귀책 담양군수 '후보 난립'


입력 2025.02.23 09:00 수정 2025.02.23 09:0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이재명 "어머니 같은 곳" 호소 넉 달만에

민주당 귀책 담양군수 재선, 후보 5명 등록

국민의힘 귀책 구로구청장, '무공천' 결정

구로구 당협 "후보 안 내는 게 국민께 도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해 9월 24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석곡농협 백세미방앗간을 방문해 권향엽 민주당 의원과 백세미 수확 시연을 위해 농기계에 오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여야의 귀책 사유로 조기 대선과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고 공석이 된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포진한 반면, 여당 귀책사유로 공석이 된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엔 국민의힘이 '책임 무공천'을 결정하면서다. 자당의 귀책으로 치러지는 선거를 대하는 책임론이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중앙 정치권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민주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담양군수 재선거 예비 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한 5명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김정오 전 담양군의원·김종진 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위원회 부위원장·김용주 전 담양군 경제과장·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리며 선거 열기를 띄우고 있다.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병노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13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현재까지 민주당 중앙당은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경선으로 선출할 것인지, 전략공천을 단행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선거일자는 조정될 수 있다.


전남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상황과 여건을 보고 후보 경선으로 할지, 전략공천으로 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변수로 재선거 날짜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2월 내 공천 방식이 결정될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각 지역 당원협의회에서 후보 공천방식과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중앙당에서 정한다.


다만 야권에서는 민주당 소속 담양군수의 귀책으로 치러지는 재선거에 재차 자당 후보들이 난립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자당 귀책사유로 공석이 된 구로구청장 선거에 '책임 무공천'을 선언했는데, 민주당은 어떤 책임을 지고 담양군수 후보를 낼 거냐고 물으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역시 민주당 귀책사유로 치러졌지만 그때도 후보를 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다른 혁신당 관계자도 "지난 재보선과 같이 이번에도 민주당 귀책사유로 담양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데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며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내기로 한 국민의힘과 책임을 지는 자세, 즉 진정성 측면에서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6월 자당의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무공천한다'는 규정을 삭제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지난해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고, 결국 민주당 소속 조상래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곡성을 찾아 "민주당의 어머니 같은 곳이 바로 전남"이라며 표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중앙당사 현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실제 국민의힘은 4월로 예정된 재보궐선거에서 구로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이 지난해 10월 자신이 설립·운영하는 회사 주식(170억원 상당)과 관련해 백지신탁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불복하고 자진 사퇴해 치르게 됐는데, 이에 대한 '책임 무공천'을 결정한 것이다.


구로갑 당원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원인을 제공해 국민 세금으로 치러야 하는 선거인만큼 이번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국민께서 선택한 구청장이 중도 사퇴해 선거가 치러지는 것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지난 20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이번 보궐선거에) 구로구청장 무공천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후보의 경쟁자로는 혁신당에 입당한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과 무소속으로 지난 지방선거에 도전한 김기석 전 담양군의원 등이 거론된다. 올해 상반기 재보궐선거는 4월 2일로 예정됐으나,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3월 12일 이전에 인용되면 21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야 해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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