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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홍문표, 당권행보 공식화…'대권주자 문호개방' 선언


입력 2021.04.16 01:15 수정 2021.04.16 06: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조경태 "윤석열 한 명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

최재형 포함해 뜻있는 분들은 다 받아들여야

대권 잡을 수 있는 강한 정당의 토양 만들어서

대선후보 경선 자체가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 중의 한 명인 5선 중진 조경태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부산권 5선 중진 조경태 의원과 충청권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각각 자신이 내년 3·9 대선 승리를 위한 차기 당대표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을 통해, 홍 의원은 조직과 정책이 강한 정당을 통해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과 홍문표 의원은 15일 오후 김무성·강석호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으로)'에서 '어떻게 하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사실상 당대표 후보로서 공개 출사표를 던지면서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 자리에서 조경태 의원은 "대권주자들에게 동등하게 기회를 줌으로써 (대선후보 경선) 그 자체가 축제 분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관리를 통해 대선주자들이 똑같은 출발점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야권의 대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기대를 가지면서도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권에 나오겠다는 분들이 있다면 당내든 당밖이든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여야 대통합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감사원장도 뜻이 있다면 우리 당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그에 앞서 "대권을 잡을 수 있는 정당, 강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의 토양을 만들겠다"며 당 혁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는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을 내세웠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주권은 당원들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와야 하는데, 우리 당은 당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너무 인색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ARS를 통해 권리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우리 당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을 받아들일 때에도 책임당원들에게 묻는 절차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당내 쟁점인 국민의당과의 합당, 지도체제 개편 문제와 관련해서도 "통합은 국회의원 몇몇이 모여서 '통합하자'고 하는 것보다 전당원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의사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단일지도체제로 갈 것인지, 집단지도체제로 갈 것인지도 우리 당원들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 제안한 100% 국민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당원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홍문표 "문재인 대통령만 빼고 다 받아들이자
조직과 선거를 잘 아는 내가 최선 다해보겠다
거부할 수 없는 경선 룰로 대선후보 만들겠다
김종인-금태섭, 신당 목적이라면 불행한 만남"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 중의 한 명인 4선 중진 홍문표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문표 의원도 대권주자 영입에 있어서 문턱을 둬서는 안된다는 점에 있어서는 조경태 의원과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홍 의원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 안되고 다 모셔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만 빼고 전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다 모인 분들이 공감하는 룰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라며 "거부할 수 없는 룰에 의한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 한 사람을 만드는 게 당대표가 해야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1967년 7대 총선에서 신민당 유진오 총재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정치에 입문한 홍 의원은 자신이 오랜 경험을 쌓은 조직 분야에서 당의 역량을 강화해, 경선에서 선출된 대선후보가 본선에서 당선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겠다는 점을 역설했다.


홍문표 의원은 "나만큼 당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당 조직도 대부분 내가 만들었다"며 "선거를 잘 안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국민의힘을 이끌고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기 위해서는 경험과 경륜이 있고 무엇보다도 대선 승리를 이끌 역량과 자질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정책을 알고, 선거를 아는, 개혁과 변화를 완수해낼 수 있는 당대표가 돼 나라와 당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16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의 회동이 예고돼 있는 등 당밖에서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야권 신당을 급조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을 가리켜서는 "우리 당을 떠나며 '자강하라'고 말해놓고 신당을 만든다면 그 (자강하라는) 말의 진의가 의심스러운 것 아니냐"며 "신당 창당 등의 정치적 목적을 갖고 만난다면 한국 정치의 불행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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