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제어 기술에 LG유플러스 5G 네트워크와 저지연 영상전송솔루션 적용
1명이 4대까지 조종해 작업 생산성 40% 향상
향후 부산항 신선대터미널, 광양항 확대 구축
"자사 기술들 접목해 스마트항만 경쟁력 끌어올릴 것"
”LG유플러스가 오늘 스마트항만을 걸고 나온 이유는 앞으로 다양한 기술을 집어 넣어 훨씬 더 나은 항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큰 꿈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시작인 5세대 이동통신(5G) 원격제어 크레인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서재용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 상무)
지난 4월29일 오전 부산에 위치한 부산항 신감만부두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207번 크레인을 찾았다. 약 25미터(M) 높이의 야드크레인이 내부에 작업자 없이도 원격 제어를 통해 '스프레더(spreader)'가 컨테이너를 안정적으로 들어 올렸다.
운송 된 컨테이너는 크레인 옆에 위치한 야드트랙터에 안착시켰다. 원격 조종이라는 것을 체감하지 못할 만큼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로 컨테이너들이 움직였다. 기존에는 크레인 1대에 4명의 작업자가 투입됐지만 5G 원격조종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원격조종 크레인은 LG유플러스가 지난 201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선보인 5G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항만 핵심 기술이다.
이날 항만에서 크레인 현장시연을 안내한 김경운 스마트인프라팀 책임은 "스마트항만 구축 서비스를 내년까지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스마트항만에서 데이터 전송량과 지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5G 기반 서비스는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조종사 1명이 원격으로 컨테이너 4대 조종...지연 없는 실시간으로 초고속 영상 전송이 핵심
작업장에서 장소를 옮겨 원격조종 크레인 관제실을 찾았다. 조종사 1명이 원격조종 콘솔 앞에 앉아 방금 다녀온 크레인을 원격 제어하고 있었다. 크레인에 장착된 트럭 콘뷰 카메라, 스프레더 카메라 등 8대의 카메라에서 5G로 보내온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작업장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조종사가 실시간으로 컨테이너 움직임을 영상으로 확인하며 원격 콘솔박스를 이용해 컨테이너들을 옮기는 데 성공했다. 오차범위도 주행방향 기준 40밀리미터(mm) 안팎으로 최소화했다.
인상적인 점은 작업 현장을 담아 전송하는 영상이었다. 현장에서 본 것과 동일하게 체감될 만큼 시간 지연이 거의 없었다. LG유플러스가 확보한 5G 기반의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이 적용된 효과다.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은 초고용량 영상을 최대한 압축시켜 지연시간을 최소화 하는 5G원격제어 서비스에 필수 아이템이다. 제어동작과 실제 크레인 움직임과 시간차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영상 전송 시간을 84% 가량 단축한다.
◆원격조종 크레인, 작업환경 대폭 개선…5G 기반 스마트항만 구축 박차
이날 서비스 시연 중간 마련된 간담회에서 서재용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는 5G 기반 원격제어 크레인이 항만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동 조종 크레인의 문제점이었던 장비와 사람간의 안전사고가 원천 방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재용 상무는 "항만에 있는 크레인 조종실은 25미터(M) 일반 사람들이 올라가라고 시키지 못할 만큼 위험한 장소"라며 "그런 힘든 일들을 앉아서 크레인을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작업자들의 근무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원격제어 크레인을 통해 항만 작업 현장의 생산성이 40%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유휴시간에는 컨테이너 재배치도 가능해지고, 3단 이상 적재 가능했던 컨테이너도 4단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원격 기술은 LG유플러스의 5G 네트워크 기술이 핵심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서재용 상무는 "초고속으로 많은 디바이스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게 5G의 엄청난 장점이고, 이런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항만에 여러 서비스들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항만에 5G 기술을 집약해 선보일 것이며 그 시작이 크레인 원격제어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국내항만 중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역장비 등 항만운영에 적용하는 곳은 아직 없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자동화항만 시장은 오는 2024년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5G는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고, 5G를 기반으로 물류창고의 3방향 지게차와 무인운반차(AGV, Auto Guided Vehicle)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