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도성초 학생 30여명과 영상 연결
꿈 맞히기·소원 말하기 등 게임 4개 진행
文은 취침 시간·金은 마루 찡찡이 소개도
"여기는 대통령이 일하는 청와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랜선 초대'했다. 지난해에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구현한 청와대 가상공간으로였다면, 이번에는 문 대통령의 실제 집무실로다.
문 대통령 부부는 4일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학생 30여명과 함께 '도성초 가는 길' 게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함께했다. 사회는 유명 유투버 도티와 파뿌리가 봤다.
게임은 총 4단계로 구성됐다. 놀이판 중간 중간 숨겨진 미션을 해결해 말을 최종 지점인 도성초로 옮기면 된다. 첫 번째 미션은 '꿈 가게'로, 문 대통령 부부 등이 도성초 학생들의 그림을 보고 '꿈'을 맞히는 것이다. 두 번째 미션은 '질문 도서관'이다. 도성초 학생들이 문 대통령 부부와 두 장관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하는 미션이다.
세 번째 미션명은 '문방구'다. 어린이가 어떤 단어에 대해 설명을 한 영상을 보고, 무엇을 설명한 것인지 맞히는 것이다. 마지막 미션은 각자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소원을 말해봐'다. 문 대통령 부부와 두 장관, 학생들은 '도티팀'과 '파뿌리팀'으로 나눠 게임에 임했다.
첫 번째 미션의 첫 문제로 '세모각'이 그려진 그림이 공개됐는데, 정답은 '우주비행사'였다. 이 문제를 출제한 박용현 학생(5학년)은 "미래의 지구가 오염되었을 때 제가 되살리기 위해서 우주로 가 우주기지를 만들고, 오염물질을 없애는 기계를 만들고 온 세상에 설치하면 지구가 깨끗해져서 모두가 평화롭게 할 수 있다"고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박용현 어린이가 우주를 탐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의 스페이스-X처럼 다른 사람들도 함께 우주로 데려가는 그런 우주비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문제에서 김정숙 여사는 '과학자'가 되어 평생 사는 물약을 만들고 싶다는 박기태 학생(4학년)에게 "훌륭한 미래 과학자가 되기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질문 도서관' 미션에서는 문 대통령과 부부가 답변자로 나섰다. 허선민 학생(4학년)은 문 대통령에게 "몇 시에 주무시느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대통령 할아버지는 잠을 좀 늦게 잔다. 대통령 할아버지는 할 일도 많고 또 봐야 되는 서류도 많다. 그래서 밤 12시쯤 되어야 잠자리에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여러분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강한 어린이가 되라"고 했다.
김선호 학생(4학년)은 청와대 안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수를 물었다. 이에 김 여사는 "개가 4마리 있고, '찡찡이'라는 고양이도 1마리 키우고 있다. '마루'도 '찡찡이'도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라며 "'곰이'랑 '송강'이라는 씩씩하고 젊고 건강한 청년 개가 2마리 있다. 개들이 노는 것을 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또 젊어지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 미션인 '문방구'에서 문 대통령은 '세모가 두 개 있다'는 힌트를 듣자마자 바로 "강원도 오징어"라고 정답을 말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말을 듣고 "맞네"라며 맞장구를 쳤다.
마지막 미션인 '소원을 말해봐'에서는 '탄소 중립'이 언급됐다. 차태우 학생(3학년)은 "지구가 환경오염이 더 이상 안 되고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요즘 사람들이 시대가 발전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너무 많이 배출하고 있어서 지구가 점점 병들어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친구들이 그렇게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또 마스크도 빨리 벗으면 좋겠다, 또 지구 환경도 빨리 더 깨끗해지면 좋겠다, 이런 소원들을 함께해 주기 때문에 아마 그 목표가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는다"며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러분이 얘기한 그 꿈과 소원을 잊지 않겠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 또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어린이날에도 야외 행사 대신 게임 '마인크래프트' 속 가상 공간에 마련된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해 어린이날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게임 캐릭터로 등장해 코로나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코로나 극복에 대한 의지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