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국민은 얼마든 권력자를 비판할 자유
있다'더니…뒤론 국민 고소해 2년간 고통 줬다
조국 넘어선 우주 최고의 위선자임을 보여줘"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여론에 밀려 끝내 고소를 취하한 사건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통령의 좀스럽고 민망한 행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범야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원희룡 지사는 6일 SNS에서 "국민에게 부끄러워하며 사과는 커녕, 왕이 신하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마냥 '수용했다'는 표현을 쓰고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도리어 국민에게 엄포를 놓았다"며 "모욕죄로 국민을 고소한 것도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고소를 취하하면서까지 좀스러운 행태를 보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희룡 지사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앞에서는 선한 얼굴로 '국민은 얼마든지 권력자를 비판할 자유가 있다'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는 발언을 하고서는, 뒤로는 국민을 고소해 2년 동안 고통을 주는 위선을 보였다"며 "단군 이래 최고의 위선자, 조국을 넘어서는 우주 최고의 위선자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이날 SNS에서 원희룡 지사는 자신을 '모자란 인물'로 조롱해 웃음거리로 만든 유머집 출간에 대해 모욕죄 고소를 권유받았을 때 '모욕죄가 아니라 국가기밀누설죄 아니냐'고 대범한 유머로 받아쳤던 독일 통일의 주역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사례를 소환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독일 콜 총리의 대범한 유머는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친고죄가 아니었더라면 또다시 선한 양의 얼굴로 아랫사람인 비서관의 실수라고 둘러댔을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는 국민의 무한한 비판 대상이 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모욕죄로 고소한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심각한 협박"이라며 "원희룡은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에 대한 모욕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을 폐지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