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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학 3학년 때 광주 소식이…동지적 아픔 느낀다"


입력 2021.05.07 11:58 수정 2021.05.07 11:58        데일리안 광주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첫 지역 일정 '광주'

5·18 추모탑에 참배한 뒤, 민주묘역 둘러봐

열한 살 전재수 군 묘석 쓰다듬으며 '묵념'

"우리가 해야할 역사적 책임과 과제에 관심"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권한대행이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역에 참배했다, 김 대행은 1980년 대학교 3학년 시절 신군부에 항거하는 시위를 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동지적 심정으로 민주영령의 뜻을 승계·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현 대표권한대행은 7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전임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종배 정책위의장,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가 빠짐없이 참석했다. 신임 원내부대표로 임명된 강민국·전주혜·태영호·강대식·조명희·허은아 의원과 당내 '호남동행' 의원인 이채익·배현진 의원도 참배에 동행했다.


'오월 민주영령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린다'는 방명록을 작성한 김기현 대행은 시종 엄숙한 표정으로 5·18 민중항쟁추모탑 참배를 진행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추모탑을 향해 나아가 헌화한 김 대행은 신중한 모습으로 세 번에 걸쳐 나누어 분향한 뒤, 동료 의원들과 함께 추모탑에 반배·묵념했다.


추모탑 참배를 마친 김기현 대행은 묘역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1980년 5월 당시 항쟁지도부 대변인이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원이 된 인물로 널리 알려진 윤상원 씨 묘소와 당시 열한 살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전재수 군 묘소, 실종된 임소례 씨 가묘 등을 살펴봤다.


전재수 군 묘소 앞에 선 김기현 대행은 당시 어린이였다는 설명을 듣자 "그 때 연세가…"라고 물었다. 열한 살이었다는 답변을 듣자 급격히 낯빛이 어두워지는 모습이었다.


묘석을 쓰다듬으며 한동안 묘소 앞을 떠나지 못하던 김기현 대행은 동료 의원들에게 "묵념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동의를 얻자 본인이 직접 "일동 묵념, 바로"를 말하면서 묵념했다. 김 대행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실종된 임 씨 가묘 앞에서도 김 대행의 주도로 묵념을 했다.


이후 김기현 대행은 민주의문으로 돌아가며 당내 유일의 호남 재선 의원으로 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운천 의원과 그 시절을 회상했다. 김 대행은 "대학교 3학년 때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라 데모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식이 들리더라"며 "차에서 내릴 때부터 너무 안타까워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치고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기현 대행은 "여러 차례 오긴 했지만 오늘은 당을 대표해서 와서 남다른 감회"라며 "나 또한 학생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같은 동지로서의 아픔을 현장에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하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될 우리 역사를 잘 치유하고 민주영령들의 뜻을 승계해서 발전시켜나가는 게 우리의 역사적 책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에서의 저조한 정당 지지율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기현 대행은 "지지율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해야할 역사적 책임과 과제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으니 (오늘 참배는)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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