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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에 "야 감히" 문정복, 윤희숙엔 "여자라 국회의원 됐나" 발언 논란


입력 2021.05.16 11:45 수정 2021.05.16 12:0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여성 할당' 고려 임혜숙 임명 비판한 윤희숙에 막말 논란

윤희숙 "수많은 여성에게 모욕…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

민주당, '양성평등' 취지에 공감한다면 문정복 징계하라"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정복 페이스북 갈무리

국회 본회의장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야 감히"라 언급해 빈축을 샀던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겐 "여자라서 국회의원이 됐나"라고 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윤희숙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여성할당 제도를 주장하면서 제도를 모욕하고, 이를 싸고 도는 요지경 페미니즘"이라 맞받아쳤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인 장관이 필요해 임명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여성 후보 찾기 어려우니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의원에 이어, 민주당 여성의원은 저더러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냐'고 공격에 나섰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문정복 의원은 지난 14일 윤 의원을 겨냥해 "장관에 임명된 여성이 능력이 모자라도 여성이어서 장관이 되었다고 하는 윤희숙 의원님, 그럼 의원님은 능력도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되신 것인가"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여성 할당' 문제를 고려해 논문 표절, 연구비 부정 수급, 가족동반 해외 출장 등 각종 논란을 빚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윤희숙 의원이 비판을 가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 의원은 "후보 지명 당일부터 논문 내조 등 도덕성 관련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혜숙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랍지도 않지만 그 과정에서 뱉어진 말들은 습관적으로 페미니즘을 내세운 이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지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장관직에 여성할당이 있어야 하는지에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이상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열심히 찾았어야 한다. 자질이 문제되면 새로 찾았어야 하는 것"이라며 "더 큰 잘못은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다'며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색을 낸 것"이라 꼬집었다.


그는 "경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에게 모욕감을, 남성에게는 소외감을 주고,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끼얹었다"며 "'여성이라 국회의원 됐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예, 맞습니다'이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정치 입문을 겁내던 제가 남자였다면, 공천관계자들이 긴시간 공들이며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공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라고 폄훼되고 차별받았지만, 남자동료와 같은 성과를 내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띤다는 이점을 누린 것도 사실이다. 이런 질문을 하시는 여성 의원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 비판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일찍 태어나, 희소하다는 이유로 유리한 대접을 받기도 했던 고위직 여성들은 다음 세대의 남녀 모두 억울하지 않게 살아갈 판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며 "양성평등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해야 할 말을 하는 이들을 진영논리로 공격하지 마시고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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