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계약방식 온라인으로 전환 큰 덕
"올해도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듯"
한섬의 글로벌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패션시장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까지 해외 홀세일(도매)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한섬은 올 1월~4월까지 해외 홀세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0%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해외 홀세일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78% 늘어난 198억원을 시현했다.
한선 측은 해외 홀세일 실적 호조에 대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 및 계약 방식을 온라인(비대면)으로 발빠르게 전환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다. 과거 글로벌 패션위크 기간 해외 바이어들이 오프라인 쇼룸을 방문해 진행하던 일대일 대면 계약이 어렵게 되자 비대면으로 계약(오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웹페이지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AR 가상 쇼룸’도 마련해 해외 바이어들이 실제 오프라인 쇼룸에 온 것처럼 신규 컬렉션을 360도 회전하며 상세히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컬렉션의 디자인 특징과 룩북(화보)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한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쇼룸 운영을 통한 대면 계약이 어려워지면서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손쉽게 접근 가능한 온라인 형태로 발빠르게 전환했고 그 결과 신규 업체들과의 계약 성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 들어서도 해외 홀세일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올해 홀세일 실적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세계에 K패션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