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 유입에 시장 쑥…“올해 5조6800억원 규모 성장” 전망
제품 라인업 강화에 MZ세대 취향 반영한 신규 브랜드 론칭도 활발
패션업계가 골프웨어에 부쩍 힘을 싣고있다. 과거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 시장에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패션을 통해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드러내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브랜드를 재정비하며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 골린이(골프+어린이) 유입이 늘면서 국내 골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6일 발표한 ‘KB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 수(4670만명)는 전년(4170만명)보다 1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5.4% 증가한 수치다.
골프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골프웨어 시장 규모 역시 매년 평균 10%씩 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10% 성장해 5조68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패션업계는 기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F는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인 ‘헤지스골프’, ‘닥스골프’에 이어 신규 브랜드인 ‘더블 플래그’를 론칭하며 골프웨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헤지스골프와 닥스골프 모두 5월 말까지 매출 신장률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닥스골프는 프리미엄 라인 ‘닥스런던’을 출시하며 중장년층부터 밀레니얼 세대까지 아우르는 논-에이지(Non-Age) 골프웨어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번 봄·여름 시즌 전체 제품군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닥스런던 라인의 비중을 오는 가을·겨울 시즌에는 70%까지 확대하며 주력 컬렉션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헤지스골프의 경우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을 리뉴얼해 보다 편리한 쇼핑과 브랜드 경험이 가능한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헤지스골프는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브랜드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H20’ 로고를 전면에 드러내는 매장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캐주얼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20~30대 남녀 골퍼의 취향에 맞춘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골프웨어에서 출시하지 않는 창의적인 제품군을 출시해 MZ세대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도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 모바일앱을 출시하면서 멤버십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나섰다.
기존 ‘e코오롱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를 ‘e코오롱 멤버십 서비스’로 명칭을 바꾸는 동시에 멤버십 적용 범위를 더 카트 골프 공식몰과 포인트가맹점에서 모바일앱으로까지 확대했다.
또한 지난 2월 미국의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를 들여온 데 이어 3월에는 자체 브랜드 ‘골든베어’도 내놨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골든베어는 올해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골프웨어를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섬 역시 영캐주얼 브랜드 SJYP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출시하고 타미힐피거를 통한 골프라인을 선보였다.
내친김에 프리미엄 골프웨어도 론칭하며 골프 사업 부문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 시장에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골프웨어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패션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타 업체와 차별화된 상품 출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