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대통령' 한계 강조…"평생 사람 잡아넣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5기수를 건너뛰어서 파격적으로 승진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도 지적하고 싶은데, 이분이 국민의힘에서 커 나온 분이 아니다"라며 "이명박·박근혜(전 대통령) 구속에 관여해 온 분이고, 민주당 정부의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사람이다. 인사청문회 때 가장 강력히 규탄했던 그분을 서로 자기 당의 대선후보로 모시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회창 씨 같은 경우에도 김영삼 정부에 의해서 감사원장 총리로 발탁됐지만, YS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검찰총장을 하셨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없다"며 "검사는 사람을 잡아넣는 일 아닌가. 그런 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대통령이 되시겠다? 대통령은 국민을 주권자로 모시고 지켜야 될 대상이지 수사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제, 안보, 문화 이런 분야에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이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때 반대로 윤 전 총장을 뜨겁게 칭찬했던 건 여당 아니냐'는 질문에는 "맞다"고 인정하면서 "제 변명은 제가 당 지도부가 아니었다. 저는 임명 때부터 반대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과 조우하고 악수했다. 송 대표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뭐 그냥 기본 인사를 하는 거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