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막말’ 휘문고 교사, 직무배제에 고소도 당했다

서울 강남구 휘문고 교사 J씨가 SNS에 올린 글과 학교 사과문 ⓒJ씨 페이스북 캡처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이 벼슬이냐”며 막말을 쏟아낸 휘문고등학교 교사가 담임교사 직무에서 배제됐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휘문고등학교는 지난 13일 학교 교감 명의의 공지를 통해 “언론과 SNS에 나오는 본교 선생님의 천안함 관련 글로 인해 놀라움과 분노를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 일로 고통을 받고 계시는 분들게 죄송하며, 1반 학생과 부모님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휘문고 측은 “14일부터 1반 담임 선생님이 바뀝니다”라며 “해당 사건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학교 교사인 J씨는 지난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넌 군인이라고! 욕 먹으면서 짜져 있어 XX아”라는 글을 올렸고, 한 학생이 이를 최원일 함장에게 제보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J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2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제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고개 숙였다.

14일 오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휘문고 교사 J씨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뉴시스

하지만 최 전 함장과 전우회 측은 학생들의 교육 차원에서 예정대로 J씨를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전우회 관계자는 “J씨가 고등학교 교사로서 이런 발언을 했는데, 고등학생들은 다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라며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이런 비속어를 들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당일(14일) 오전 최 전 함장 등 전우회 측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J씨를 ‘모욕죄’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