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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다시 호남 찾은 이준석, '서진 정책' 이어간다


입력 2021.06.18 15:02 수정 2021.06.18 15:1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공식 임기 시작 첫 주에만 두 차례 호남 찾아

새만금 사업지·군산 자동차 부품공장 방문

'보여주기식' 아닌 실질적 입법·정책에 집중

"보고 최소화하고 구체적·실질적 행보 진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8일 군산형 일자리 기업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위해 전북 군산시 (주)명신공장을 찾아 공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18일 호남을 방문해 현지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민심을 청취했다. 취임 첫 날이었던 지난 14일에도 호남을 찾은 데 이어 나흘 만에 재방문이 이어지며, 전임 지도부였던 '김종인 체제'가 중시했던 '서진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과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의원, '호남 끌어안기' 행보의 일환으로 기획됐던 '전북동행' 프로젝트 소속의 박진 의원 등과 함께 새만금 사업 현장과 전북 군산을 찾아 현황을 보고 받았다.


공식 임기 시작 후 1주일 만에 두 차례나 호남을 찾은 이 대표의 행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동행' 전략을 새로운 체제에서도 고스란히 계승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3·9 대선에서의 승리가 '이준석 체제'에 주어진 가장 큰 당면 과제인 만큼, 호남으서의 외연 확장을 통한 지지세 확보로 지역 구도를 타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적극적인 호남 행보의 의미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 대표, 성일종·정운천 의원 등의 과거의 과오에 대한 진심어린 행보로 호남에서 우리가 다시 조금의 신뢰를 얻었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 지도부에서는 호남의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취재진과 만나 "정운천 의원이 예전부터 전북 지역의 일자리·산업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씀을 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이 지역을 먼저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년 대선을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전북 도민에 대한 노력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지도부가 호남을 향해 내건 기치는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닌 입법과 정책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지도부에서는 도청이나 시청 방문해서 보고받는 모습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항상 지역 행보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보로 지역민들에게 직접 와닿는 형태로 입법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7일 광주 글로벌모터스 생산 현장에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애로 사항을 경청한 후 한 달 만인 지난 8일 전주혜 의원이 경영자동차 취득세 감면 특례 등 입법을 신속하게 대표 발의한 것에 대해 호남지역 당원·시민의 찬사가 제게 직접 전달됐다"며 입법 성과를 거둔 당내 의원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우리 당의 '호남동행' 의원단 모두가 전주혜 의원과 같은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군산형 일자리 기업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위해 전북 군산시 (주)명신공장을 찾아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새만금 사업지와 군산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공장을 찾은 이 대표의 관심도 실질적인 입법·정책적 지원의 가능 여부에 쏠렸다.


이 대표는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을 향해 "기업 유치를 위해 다른 산업단지들이 하는 법인세·관세 특혜 이외에 따로 새만금을 특화해 도와드릴 방법이 있는가"라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고 전북도민분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세밀하게 살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박진 의원은 "새만금이 성공하려면 국제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 국가가 있는가"라며 교육·의료기관 및 문화시설에 대한 종합 계획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입법·정책 방안을 청취했다.


군산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공장을 찾아서도 이 대표는 "타사 디자인 모델을 위탁생산하는데 기존 협력업체도 같이 따라올 수 있는 구조인가", "상용차의 경우에는 특수목적일 경우에는 관에서 수요창출하는 부분도 있는데 혹시 저희가 참고할만한 수요창출 차종이나 형태가 있는가" 등을 질문하며 지원 방안을 고민했다.


이 대표는 취재진에 "군산이라는 도시가 산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만 쇠퇴한 다른 도시에서도 희망이 생길 것"이라며 "체계적인 입법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산업 특성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고 호남동행 의원단이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같은 날 국가수소산업단지·현대자동차 전주공장·전라선 고속철도 사업현장 등을 추가로 방문한 뒤 전주 서부 신시가지 일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전처럼 호남을 방문해 그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돌아오곤 했던 행보에서 변모하려 한다"며 "이제는 호남에서 과거를 얘기하는 정당이 아닌, 미래를 논하고 호남 국민들과 함께 준비해 나가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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