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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기술금융 첫 90兆 돌파…건전성도 '굿'


입력 2021.07.08 06:00 수정 2021.07.08 10:3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5월 기술신용대출 90조9019억

동산·IP담보 대출 확장 영향

"충당금 적립, 소멸로 건전성 확보"

기업은행이 동산·지식재산권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기술금융을 확장한 결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90조원이 넘는 기술신용대출 잔액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소재 기업은행 본사 전경.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이 넘는 기술금융 대출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부 정책에 맞춰 동산·지식재산권(IP)담보 대출을 늘리는 등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다. 이와 함께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정책을 활용해 건전성을 확보한 기업은행은 연내 1조5000억원이 넘는 기술금융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90조9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1조1735억원 대비 27.7%(19조7374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술금융 실적을 달성한 KB국민은행의 41조5915억원을 두 배 이상 상회한 수치이기도 하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담보로 제시할 자산이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대출이다. 주로 동산담보대출이나 IP담보대출 형태로 취급된다. 동산담보대출은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이 아닌 시설, 설비, 기계 등 동산자산을 담보로 집행되는 대출이다. IP담보대출은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취급되는 대출이다.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동산담보 지원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기업은행이 취급한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총 7949억20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이 취급한 4974억5500만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아울러 기술력이 뛰어나고 우수한 IP를 보유한 중소기업을 선별해 IP 담보대출도 함께 성장시켰다. 기업은행의 IP담보대출 잔액은 2018년 44억원에서 지난해 2909억원으로 6511.3%(2865억원) 폭증했다.


ⓒ데일리안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실채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동산·IP담보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면 이를 회수할 방법이 없어 손실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기술신용대출에 대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으로 부실채권 관련 위험에 대한 대비를 끝낸 상황이다. 기업은행의 충당금 규모는 2018년 1조4553억원, 2019년 1조4790억원, 지난해 1조4953억원 등 3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이 이자유예 등 잠재적 부실을 반영해 총 3406억원을 선제적으로 추가 적립하면서 리스크 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올 1분기에도 2307억원 규모로 충당금을 쌓았다.


기업은행은 지속해서 기술금융을 확장할 계획이다. 연내 설비투자 시 초기 금융비용 부담 겪는 기업을 위해 '설비투자촉진 대출'을 5000억원 규모로, 성장유망기업에게는 1조원 규모의 전액 신용대출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매년 신용등급별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시키면서 잠재적 부실에 대한 대비해 온 만큼 대출상환유예 정책으로 인한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며 "오히려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이 일부 소멸할 예정인 만큼 수익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술금융을 늘릴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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