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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LG폰, 2분기 중단영업손실로 마무리...적자 부담 털었다


입력 2021.07.07 15:39 수정 2021.07.07 15:40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이달 말 스마트폰 사업 완전 종료…2분기 MC 실적 '중단영업손실' 처리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연간 1조원대 적자 리스크 해소

생활가전 TV 실적 '쑥'…하반기 MC 공석, 전장사업이 메울 듯

LG전자 스마트폰 ‘LG 윙’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스퀘어에 전시된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LG전자가 이달 말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올 2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 실적을 중단영업손실로 반영했다. 앞으로 매 분기 2000억원 가량을 기록하던 영업적자 부담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으로, LG전자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4% 늘었고 영업이익은 65.5%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 철수와 전장 강화를 비롯한 사업 재편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달 말 MC사업을 완전 종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 2분기 MC 실적은 영업이익에 반영하지 않고 회계상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했다.


MC사업본부의 최종실적은 올해 1분기 매출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이다. 영업적자폭은 전분기 대비 300억원 넘게 늘었고, 매출액은 99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9% 감소했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후 24분기 연속 적자 기록이며, 그간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는 5조원이 넘는다.


결국 LG전자는 지난 4월 MC사업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그동안 LG전자가 스마트폰 원가경쟁력 강화, 혁신 폼팩터(기기 형태) 출시 등 적자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업 종료 수순을 밟기로 한 것.


반면 올 2분기부터는 MC사업 실적을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하면서 연간 1조원대에 달하던 영업적자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MC사업 철수로 인한 매출 공백은 LG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부(VS사업본부)가 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LG전자 전장사업부 매출이 수요 회복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원가량 늘어난 1조9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손익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7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이달 1일 물적분할을 거쳐 출범하는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이 본격 가동하면서 전장 사업이 영업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 사업 중단 이후에 가전과 TV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창출, 전장의 흑자전환 기대를 반영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연간 1조원대에 달하던 MC사업 영업적자를 털어버리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중단영업손실 규모는 예상되지 않지만 금액이 크더라도 이는 일회성 비용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해소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이달 말 스마트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완전 종료한다. 다만 2019년 이후 출시된 제품 중 벨벳과 윙 등 프리미엄 모델은 2023년까지 3년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보급형 모델도 2년간으로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MC사업본부 사업 종료 결정 이후 LG전자와 애플과의 동맹이 강화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베스트샵에서 애플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애플은 LG전자 중고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으로 교체하려는 고객에게 15만원을 추가 보상을 해 주는 파격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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