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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직진한 최재형에 '적극 감싸기' 모드


입력 2021.07.16 00:55 수정 2021.07.15 23:0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최재형 '깜짝' 입당에 축제 분위기

일제히 환영 메시지에 지지 선언도

與 비난하자 '적극 보호' 모드 가동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모바일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박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전 원장의 입당을 비난하고 나섰고, 국민의힘은 강력 보호 모드를 발동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예방한 직후 "평당원으로 입당했다"며 "이렇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직접 환영해주는데 감사하고, 좋은 정치를 해서 국민들께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당식에는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당내 경선의 경쟁자인 박진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전 원장의 결단의 국민의힘은 흡사 축제 분위기였다. 이준석 대표는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당 밖에 있는 다른 유력 주자들의 입당도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필두로 당 밖의 대선주자들이 우리 국민의힘 입당을 타진하고 계신다"며 당원 가입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 과정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당내 대권 주자들도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 전 원장의 입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입당을 뜨겁게 환영한다"며 "쩡권 교체의 중심은 국민의힘이라는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최 전 원장께서는 존경받는 법관이셨고 훌륭한 인품을 지니신 분"이라며 "좋은 분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공개적으로 최 전 원장에 대한 지지 선언도 나왔다. 김용판 의원은 이날 오후 즉시 입당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 저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최 전 원장은 제가 제시한 3가지 덕목 기준을 모두 갖춘 분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장 고도의 정치적 독립이 요구되는 권력기관의 정점에 있던 분들인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이 그것을 마지막 공직으로 봉사한다는 자세를 갖지 않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자신의 모든 행위가 정치적 행위, 사전 선거운동으로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 헌정사에 좋지 않은 사례를 남긴 것"이라고 공세를 가했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이날 평당원으로 입당한 최 전 원장을 적극 보호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정치의 자유, 정당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국가에서 일반인 신분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본인의 소신에 따라 입당을 결정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게다가 민주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최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한 '현상'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왜 현 정권에서 공직에 몸담았거나 혹은 현 정권의 편에 섰던 인사들이 등을 돌리고 ‘정권교체’를 그토록 외치는지에 대한 '본질 탐구'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최 전 원장에 대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논평을 보면 참 가관이다"며 "부끄러움도 모르는 후안무치의 말들 뿐"이라고 맹공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독립운동을 했다면, 그건 곧 감사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문재인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고, 국민을 배신하고 반헌법적 사례를 무수히 남긴건 정부 여당 당신들"이라며 "관직을 받으며 충성을 맹세하는건 국민을 향한 맹세이지 586 운동권들끼리 모여 권력자에게 아부하는건 공직자의 충성이 아니다"고 썼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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