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네이버, 풀필먼트로 ‘쿠팡’ 배송 추격…커머스 주도권 잡는다(종합)


입력 2021.07.22 11:49 수정 2021.07.22 11:4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생필품’ 카테고리 강화…4분기 내 ‘이마트 장보기’ 출시

CJ대한통운과 20만평 센터 설립…‘당일배송’ 전국 확대

한성숙 네이버 대표.ⓒ네이버

국내 1위 포털을 기반으로 검색 광고 영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네이버는 이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다른 사업자들과 협업하며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전국적으로 풀필먼트(상품 보관·포장, 출하, 배송 등 일괄 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당일배송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쿠팡을 따라잡고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2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커머스 매출은 택배사 파업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이 상대적으로 주춤했음에도 주요 지표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게 유지됐다”며 “이용자들의 디지털 전환(DT)이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커머스 사업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확대와 중소상공인(SME)들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6%,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스토어는 450여개로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5배 성장했고 쇼핑 라이브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배 성장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네이버
생필품 라인업 부족…신세계 협업으로 보완

커머스 매출은 서치플랫폼(8260억원)을 제외한 네이버의 다른 사업 영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사업 분야별 매출은 ▲커머스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사업자들 간 경쟁 상황에서 네이버가 가져간 몫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코로나19로 생필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네이버는 관련 라인업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 4분기 내에 신세계와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관련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단위 ‘당일배송’ 서비스 확대에도 나선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새로운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중심으로 전국 빠른 배송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운영해온 곤지암·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현재의 10배 규모인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 중인 익일배송 서비스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까지 확대한다. 생필품,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많은 상품군은 당일·새벽배송도 가능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운영되는 CJ대한통운 경기도 군포 풀필먼트 센터.ⓒ네이버
신규 사업 성장으로 커머스 거래액 25조 달성 전망

하반기에는 커머스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 등 신규 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커머스 거래액은 연초 제시한 목표인 25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머천트 솔루션’과 고객과 소통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메시지’, 구매 데이터와 통계를 분석하는 ‘브랜드애널리틱스 플러스’ 등의 베타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고, 쇼핑 라이브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7배 성장하는 등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1위 서비스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며 “중소상공인(SME)의 탄탄한 성장을 기반으로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려 나갈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전분기 대비 11.0%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전분기 대비 16.2% 증가했다. 신사업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은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