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3217억원...D램·낸드 수요 증가로 메모리 호조
하반기도 업황 긍정적...기술 경쟁력·수익성 향상에 집중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로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3년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영업이익률 26%), 순이익 1조9884억원(순이익률 19%)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8%, 전 분기 대비 103% 증가했고 매출액도 각각 20%와 22%씩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메모리 시장 업황이 2분기에도 지속돼 분기 매출액 10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메모리 시장이 초호황기이었던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3년만이다.
PC·그래픽·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이 잘 팔려 원가 경쟁력도 올라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계절적 성수기여서 메모리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서 고용량을 탑재한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 D램에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D램은 64기가바이트(GB)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려간다. 또 극자외선(EUV·Extreme Ultraviolet) 장비를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에게 공급하고 DDR5도 하반기에 양산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루고 연말부터는 176단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의 성과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한국위원회로부터 ‘탄소 경영’ 부문에서 8년째 명예의 전당을 유지했다. 또 이 위원회로부터 올해 ‘물 경영’ 부문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노종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ESG 경영 강화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