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농협은행 대출 중단 확산 가능성 낮아"

타행, 대출 한도 여유 있어

서울 종로구 소재 정부서울청사 내부 금융위원회 현판 전경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최근 NH농협은행 가계대출 중단 사태가 다른 금융회사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취급중단 조치를 취한 것은 당초 증가목표치를 크게 초과하면서 기존 계획 준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다수 금융회사들은 가계대출 자체 취급 목표치까지 아직 여유가 많은 만큼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금융사는 매년 초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관리를 실시한다. 농협은행, 농협중앙회 등은 연초 제출한 목표치를 초과해 자체 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에 대한 자체점검 결과 주택구입용 대출 등의 한시적 취급을 중단하지 않고서는, 연중 목표치 준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출중단 조치를 시행했지만 긴급 생계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은 여전히 취급해 서민층 긴급생계자금은 지속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이 전세대출을 중단한 사실에 대해서는 7~8월 중 전세대출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3분기 관리를 위해 9월까지 한시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우리은행이 오는 4분기가 도래하는 10월부터 대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중단은 사실상 이용고객이 거의 없는 금리산정방식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판매가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해당 상품을 제외한 다른 금리산정방식에 따른 주담대는 지속 판매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신용팽창이 빠르게 진행돼 금융안정을 위협할 우려가 있어 민간신용 공급 조절이 불가피하다"며 "가계부채 연착륙 도모 과정에서 실수요자 및 일반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