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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양현종 극적 콜업…감독이 밝힌 등판 배경


입력 2021.09.02 09:49 수정 2021.09.02 09:5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마이너행 하루 만에 빅리그 재콜업...콜로라도전 0.1이닝 무실점

9회초 무너진 텍사스...우드워드 감독 2사 후 양현종 긴급 투입

양현종 ⓒ AP=뉴시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이너리그행 통보 하루 만에 다시 콜업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2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서 시작하는 ‘2021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앞두고 로스터 변동을 발표했다.


예상 밖으로 양현종의 이름이 올랐다. 이날부터 로스터 등록이 2명 늘어난 28명 체제로 바뀌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등록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전날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낸 양현종을 그 자리에 바로 채울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었다.


일본인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와 마이크 폴티네비츠 등 부상과 코로나19 관련으로 빠졌던 투수들이 대거 복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낸 1일에는 베테랑 체이스 앤더슨과도 마이너리그 계약까지 맺었다. 지난 2014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체이스는 MLB 통산 56승(4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한 선발 자원이다. 따라서 양현종의 2021시즌 중 콜업은 매우 불투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이다. 지난 6월 17일 마이너리그로 밀려났던 양현종은 코로나19 부상자명단에 오른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달 25일 다시 부름을 받았다.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 양현종은 휴스턴전에서 2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 MLB 평균자책점을 5.23(3패)으로 끌어내리며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양현종은 시즌 10번째 등판 기회를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바랐던 1승을 챙길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 듯했지만 극적으로 다시 콜업된 양현종은 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9회에만 4점을 내주며 경기가 뒤집힌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5-8 뒤진 9회초에 2사 3루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라이언 맥마혼을 상대로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다시 공을 잡은 야수가 1루 베이스커버 들어온 양현종에게 송구했는데 이마저도 실책이었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자책점은 아니지만 어이없게 1점을 내준 양현종은 다시 마운드에 서 타피아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0.1이닝(투구수 6) 무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을 5.17(종전 5.23) 소폭 끌어내렸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9회)한 이닝 4실책에 할 말이 없다”면서 양현종을 9회 2사 후 등판시킨 것에 대해서는 “(양현종에)앞선 투수가 30개 가까이 던졌다. 더 던지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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