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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사로잡기' 팔 걷은 유승민…행보 박차


입력 2021.09.26 05:09 수정 2021.09.26 08:1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중도·청년층 강점 내세웠던 劉

부진한 지지율에 절치부심 행보

현실적 공약·적극적 소통 예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의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다시 박차를 가한다. 2030과 중도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노리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25일 <청년, 비상하라!>2021 영텐트 온라인 컨퍼런스 행사 개최에 이어 유튜브 방송 출연, 인스타 라이브 방송 <오늘밤, 유승민입니다> 등의 행사를 연달아 소화했다.


청년 관련 행사와 함께 젊은 세대의 주요 소통 창구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통해 청년층에 한층 더 다가간다는 복안이다.


유 전 의원은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 후 줄곧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서 청년층과 중도층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도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후보로는 대선에서 필패한다"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운 바 있다.


2017년 대선에서 유 전 의원의 득표율은 6.76%로 전체 4위에 그쳤지만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기준으로 살펴보면 20대에서 13.2%로 총 득표율에서 2위를 기록한 홍 의원보다 앞섰다. 동시에 '개혁보수'의 이미지도 굳혔다.


단 이번 대선 국면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예전만큼의 지지율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대선에서 청년층으로부터 외면받았던 홍 의원의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높게 나오는 반면 유 전 의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해 지난 21일 발표한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8.8%만이 유 전 의원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40대(12.7%)와 50대(11.0%)에 비해서도 적은 수치로, 홍준표 의원은 해당 연령층에서 43.5%를 기록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젊은 세대의 주요 소통 창구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통해 청년층에 한층 더 다가간다는 복안이다. ⓒ유승민 캠프 제공

정치권에서는 기존 보수세력에 대한 젊은 층의 반감이 강하던 시절 '따듯한 보수'로 어필했던 유 전 의원의 방식이 최근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보여준 '공정'과 같은 가치에 반감을 갖게 된 유권자들의 경우 상당한 분노감을 갖고 있어 오히려 '사이다' 면모를 보여주는 홍 의원쪽으로 지지의 방향이 바뀌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여성가족부 폐지' 논쟁이나 '모병제 도입' 논란, 육아·복지 공약 등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같은 일부 소장파를 중심으로 주로 논의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다고 느꼈던 2030 세대에게 공감을 샀다.


하지만 복지공약은 문재인 정부가 대부분의 아젠다를 선점해, 오히려 재원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고 모병제 도입 등은 인구절벽이 도래하면서 많은 정치인들이 논의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유 의원의 전유물이라 평가됐던 시대정신이 상당부분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는 박근혜 정부와 비교할 때 2030 세대의 보수세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르며 확장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보수 유권자의 볼륨이 늘어나면서 목소리가 다양해졌으나, 유 전 의원이 강성보수부터 중도보수까지 소위 '코어층'을 아우를 수 있을만한 아젠다를 제시하지는 못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때문에 청년층의 지지율을 발판으로 대선에 나가고자하는 유 의원으로서는 '승부수'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승민 캠프 측은 지속적인 청년층과의 소통 강화와 함께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젠다 개발에 계속해서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유승민 캠프 제공

유승민 캠프 측은 지속적인 청년층과의 소통 강화와 함께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젠다 개발에 계속해서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형 G.I.Bill 및 국민연금 개혁 등의 공약이 청년층을 위해 고심한 좋은 공약들이다. 비교적 언론의 주목을 못 받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라 말했다.


한국형 'G.I.Bill' 이란 군대에 다녀온 청년들에게 주택·교육·연금·경력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국민연금 개혁을 통해 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를 최대한 늦추겠다며 전면적인 개혁을 예고한 상황이다.


그는 구체적인 개혁 방안으로 "개혁 시점 이전까지 약속된 혜택은 인정하고 소급적용하지 않음으로써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구하고 소급적용에 따른 위헌 소지를 없애겠다"며 "연금개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노인빈곤층에 대해서는 공정소득(네거티브 소득세+사회안전망)으로 국가가 이 분들의 노후를 책임지겠다"고 전한 바 있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모든 보수, 특히 젊은 보수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 유승민이 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낸다면 대역전극의 발판이 마련될수도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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