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대면수업 기뻐…"백신 접종도 원해" vs "부작용 우려돼 고민"
전문가들 "부모가 가정 내 감염차단 적극 노력해야…교내 방역수칙 지키는 게 가장 중요"
"청소년 백신 접종 필요한 시점…전면적인 국민보호 차원에서 인과관계 확대해 보상"
오는 22일부터 전국 전면 등교가 시행되는 가운데 18세 미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로 나타나 교육 현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대면 수업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감염을 우려하고 백신 접종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청소년 백신 접종이 일부 필요하지만 강제할 것이 아니라 캠페인, 백신 패스 확대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월 1주 기준 전체 확진자 중에서 18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22.6%에 달했다. 18세 미만에서 확진자는 증가 추세로 13∼17세 주간 하루평균 확진자 발생률은 10만명당 8.5명으로 적지 않는 규모이다. 또한 최근 2주간 신규 집단감염 사례 166건 중 교육시설이 47건을 차지할 정도로 청소년 집단감염 역시 증가 추세다. 반면 18세 미만 중 접종이 허용된 12∼17세의 접종률은 1차 28.9%, 2차 3.6%로 아직 낮은 편이다.
중학교 3학년 A양은 "종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원격 수업보다 대면 수업이 좋다"며 "선생님, 친구들과 직접 만나고 이제라도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를 포함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며 "우리도 성인과 같이 백신패스 등 인센티브를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생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원격수업으로 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항상 걱정했는데 대면 수업으로 전환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대면 수업이 계속 이어져 아이의 교육이나 정서 발달에 좋은 영향이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B씨는 "학교와 학원에 다닐 아이를 생각해 백신 접종도 시킬 생각"이라며 "백신 접종 이후에도 아이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도록 가정에서 교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학부모 C씨는 "부작용이 걱정돼 아이들 모두 백신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전면등교를 앞두고 고민이 되긴 한다"며 "주변 학부모들과 이야기해봐도 처음보다는 백신 접종을 시키겠다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상황에서 고민은 되지만 지금 당장은 접종시키지 않고 추후 상황을 더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백신 접종이 일부 필요하다면서도 사람과의 접촉 줄이기,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청소년 가운데 사회 활동을 많이 하고, 대면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은 학생의 경우 본인이 건강하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남자 청소년의 심근염 발생률이 일반 성인에 비해 높고 청소년들 대부분 부모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부모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하는 등 집에서도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이어 "지금까지 경험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위생을 철저히 신경 쓰는 것"이라며 "학교와 가정에서 기본적인 방역 수칙 잘 지키고 PC방, 노래방 등 감염 위험이 큰 곳에 가는 것을 조심하라고 반복해서 교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완벽히는 아니지만 청소년이 백신을 맞았을 때의 과학적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나온 현재, 청소년 백신 접종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12세 미만은 사회 활동이나 사람과의 접촉이 적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을 때의 이득이 적어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12세 이상부터는 백신 접종 확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백신패스 부분 도입이나 백신접종 캠페인 등을 통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상반응과 부작용에 대한 보상은 의학적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보다는 전면적인 국민보호 차원에서 인과관계 여부를 확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며 "방역수칙 준수만으로는 코로나19 예방이 어렵고 접종의 편익과 고령층 전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