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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오타니! 아시아 남자 최초 영예 “게임의 경계 넘었다”


입력 2021.12.29 12:00 수정 2021.12.29 12: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00년 가까운 역사 자랑하는 AP통신 '올해의 남자선수' 선정

박세리 등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네 번째..남자 선수로는 최초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AP통신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됐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각) “올해의 남자선수로 오타니를 선정했다”며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타자이자 최고의 투수가 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오타니의 2021시즌을 평가했다.


1931년 제정된 이 상을 아시아 남자 선수가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여자 선수까지 포함하면 1970년 치정(대만·육상), 1998년 박세리(골프), 2020년 오사카 나오미(일본·테니스)에 이어 네 번째다. 2000년 이후 메이저리그(MLB) 선수의 수상은 호세 알투베(2017년) 등에 이어 오타니가 역시 4번째다.


오타니는 AP 통신 평가대로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선 인물이다. 세계 최고의 야구무대로 불리는 MLB에서 투수와 타자로 정상급에 올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MLB 무대에 진출하면서 ‘투타 겸업’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 반응이었다. 일부 현지매체는 “일본과 미국은 수준이 다르다. (투수와 타자 중)하나만 선택해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데 아직 꿈에 젖어 있다”고 조소 섞인 논평을 내놓았다.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재일동포 장훈(81)도 오타니를 저격하기 바빴다.


오타니는 2021시즌 투타겸업을 둘러싼 모든 잡음을 4년차에 기어이 날려버렸다.


선발 투수로서 160㎞의 광속구를 뿌리며 강타자들을 돌려세웠고, 타석에서는 160㎞로 날아오는 강속구를 때려 홈런을 터뜨렸다. 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무대 미국에서도 이도류로 최고의 선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투수로서 23경기 130.1이닝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56개를 찍었다. 타자로는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26도루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리에 1승 모자랐고, 50홈런까지 넘봤다.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11홈런) 이후 100여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홈런’ 위업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MLB 최초의 100이닝-100삼진-100안타-100득점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만들었다. 올스타전에도 최초로 투수-타자 동시 출장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그 결과로 오타니는 지난달 19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AL MVP 투표에서 1위표(14점) 30장을 쓸어 담으며 430점으로 MVP가 됐다. 2015년 브라이스 하퍼(2021년 NL MVP)이후 6년 만에 탄생한 만장일치 MVP다.


AL MVP 출신의 스타 마이크 트라웃은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보고 있으면 리틀야구 시절이 떠오른다. 8이닝을 던지고 홈런을 때리고, 3루 도루까지 성공한다”며 혀를 내두른다.


202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오타니가 더 무서운 것은 승리에 대한 열망과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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