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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도미노 인상 속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고민


입력 2022.01.26 08:42 수정 2022.01.26 08:37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가격 유지하기엔 원두‧우유 등 원부재료 인상 압박 크고

올리자니 브랜드 정체성, 가격 경쟁력 하락 걱정

1000원 미만 가격으로 급성장하는 편의점 커피와 정면대결도 부담

올 들어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 잔에 1000원대 커피를 판매하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메가커피

올 들어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 잔에 1000원대 커피를 판매하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을 고집하기에는 급격하게 상승한 원가 압박이 부담되고, 가격을 올리자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오는 6월부터는 일회용컵 사용 시 보증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에 대한 체감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지난 13일 스타벅스가 아메리카노 기준 4100원에서 4500원으로 가격을 올린 이래 커피빈,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파리바게뜨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앞서 인스턴트 커피 1위인 맥심을 비롯해 카누, 네스카페 등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작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제 원두 가격 인상과 더불어 우유 등 부재료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가격 압박을 버티지 못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설 전후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메리카노 한 잔을 1000~1500원에 판매하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장고를 거듭하는 분위기다.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는 물론 원두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인상하는 것이 맞지만 브랜드 정체성이 사라지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주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빠른 속도로 가맹점을 늘리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에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많은 메가커피는 가맹사업 5년 8개월 만에 1500호점을 오픈했다.


아메리카노 기준 스타벅스의 3분의 1 수준인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가격을 인상할 경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편의점 원두커피와도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


편의점 원두커피는 초기 인스턴트 커피 중심에서 최근에는 브라질 등 주요 커피 원산지의 단일 원두를 사용하는 등 품질이 대폭 향상됐다.


여기에 각종 할인 혜택을 이용할 경우 한 잔에 1000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CU에서 판매하는 즉석원두커피(GET) 커피는 한 해 1억5000만잔 이상이 팔리는 등 편의점 업계 전반적으로도 즉석커피 매출이 20~30%씩 상승하고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중고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장 손님이 많은 반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포장해 가는 테이크아웃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편의점과 타깃층이 일정 부분 겹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일회용 컵 사용 시 개당 300원의 보증금이 부과되는 점도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6월10일부터는 100곳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일회용 컵을 이용할 때 소비자가 보증금을 내야 한다. 컵 반납 시 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커피 가격 인상 체감도는 한층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가맹점이 증가한 만큼 본사 입장에서는 많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두 가격에 대한 인상 압박이 클 수 밖에 없다”면서 “공급가를 유지하면 본사 이익이 줄고, 공급가와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면 가맹점 매출이 줄어들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면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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