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인치 QD디스플레이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 출시 예정
LG OLED, 규모의 경제 실현 통해 가격 경쟁력 우위
삼성디스플레이가 34인치 퀀텀닷(QD) 디스플레이의 연내 공급을 예고하면서 모니터 시장에서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자발광 패널 왕좌를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최근 게이밍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니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34인치 QD디스플레이 공급이 올해 본격화됨에 따라 모니터 시장에서 자발광 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LG의 48인치 OLED와 함께 자웅을 겨룰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미국의 모니터 제조사인 델은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 ‘에릴리언웨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QD디스플레이는 컬러 필터 없이 발광층 자체에서 빛을 발산한다. 파란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하고 레드(R)와 그린(G)에만 퀀텀닷 소재의 필터가 적용돼 블루(B)는 그대로 표출 되는 방식이다. 덕분에 하얀색 광원을 사용해 컬러필터가 강제되는 OLED 대비 선명한 화질이 강점이다.
현재 LG는 48인치 OLED를 통해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게이밍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최신 패널인 ‘OLED 에보(EVO)’를 탑재한 신형 제품에 대해 예약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세계 최소 크기의 42인치(대각선 106㎝) 올레드 TV도 선보이며 게이밍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지싱크’와 AMD의 ‘라데온 프리싱크’ 등 그래픽 호환 기능을 탑재해 게이밍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모니터에 자발광 패널이 적용되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월등한 응답속도와 밝기 덕분에 쾌적한 환경에서 모니터 사용이 가능하다. 또 어두운 부분에서 표현력이 LCD 대비 압도적이다 보니 세부적인 묘사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과 LG 모두 게임 매니아들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발광 패널은 LCD에서 발생하는 빛샘 현상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며 “응답속도 역시 압도적으로 빨라 소비자들에게 게이밍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걸 맞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장단이 뚜렷하게 나뉠 것으로 보고 있다. QD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대비 밝기와 선명함 측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현재 수율과 이에 따른 패널 단가 상승이 단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면 OLED는 높은 수율과 규모의 경제 실현이 이뤄지면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패널 모두 프리미엄 모니터에 탑재함에 있어 응답속도와 색표현력 등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규모의 경제를 이룬 LG는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삼성은 OLED 대비 더 나은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부각해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니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IT와 게이밍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게이밍에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 역시 개선돼 많은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모니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1억5000만대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