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 414명…수용동 집단 격리, 임시수용시설 운영
14일 부평2파출소 19명·부평서 9명 확진 등 무더기 감염 발생
소방 2교대 편성, 경찰 3단계 대응 등 업무연속성계획(BCP) 세워 공개
확진자 급증에 의료공백도 우려…의료진, 3일 격리 후 음성 나오면 근무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방서와 경찰서, 병원 등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들도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사회필수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 고위공직자들과 정부 부처 공무원들도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고, 동부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은 대규모 확진으로 업무에 공백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업무연속성계획(BCP)을 세워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류 제2차관은 현재 재택치료 중으로 13일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택치료 일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구치소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달 25일 신입수용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수용자 397명, 직원 17명 등 총 4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구치소에서는 직원 1명과 수용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되며 누적 확진자는 수용자 99명, 직원 5명 등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확진자 발생 수용동을 동일 집단 격리조치하는 등 비확진자와의 분산 수용 조치를 하고 있다. 또한 법무부는 동부구치소 내 수용공간 부족에 따른 독거 격리 공간확보 대책으로 구치소 실내체육관에 1인용 텐트 50동을 설치해 임시수용시설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찰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 한 파출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 14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부평2파출소 소속 경찰관 1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파출소가 아닌 부평경찰서에서도 14일 기준으로 9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가 대유행이 시작되자 소방은 2교대 편성, 경찰은 소규모 확진부터 광역단위 마비까지 3단계 대응을 골자로 하는 BCP를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 226개 소방관서는 지역별 상황, 근무 환경 등을 고려해 각자 BCP를 수립해 대응 중이다. 소방 인력 내 대규모 확진이나 이에 따른 격리자 급증으로 필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놓은 것이다.
경찰청도 16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BCP 계획을 대표로 보고했다. 경찰은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치안 공백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유지해야 할 대민접점업무로 형사 기능의 사회적 약자 보호, 지구대의 신고·출동 기능 등을 추려냈다.
한편, 확진자수가 급증해 격리자가 늘어나면서 의료계 업무 차질도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인천 소재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의료진 격리로 인해 입원이나 응급 시술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확진된 의료진이 경증이고, 3일 격리한 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근무하도록 지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