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유튜브 통해 무료 공개
'일장춘몽'의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이 모바일 촬영에 대한 경험을 전했다.
18일 Apple과 박찬욱 감독의 콜라보 프로젝트 단편영화 '일장춘몽'의 온라인 상영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 김우형 촬영 감독,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이 참석했다.
박 감독은 먼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2011년 아이폰4로 '파란만장'이라는 단편영화를 만든 적이 있다. 동생과 함께 팀을 이뤄 단편영화를 계속해서 만들게 된 첫 작품이었다. 그 기억이 좋아 단편영화를 만들 기회가 있으면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에는 진보된 테크놀로지가 탑재된 기계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우형 촬영 감독은 촬영 과정에 대해 "도전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경쾌하고 즐거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큰 장비들을 동원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거의 모든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큰 렌즈를 착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사용하려고 하다가 아이폰으로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해보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시네마틱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박 감독과의 작업에 만족을 표하면서도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과정이 낯설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모든 배우들이 감독님과 함께 하길 원한다. 내 꿈 중 하나였다. 언제쯤 감독님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번에 단편이지만 불러주셔서 하게 됐다"면서도 "결과는 궁금했다. 찍을 수야 있겠지만, 퀄리티가 어떨지는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김옥빈 또한 "'아이폰으로 촬영을 하는 게 과연 될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 우려가 좀 있었다. 퀄리티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고 공감을 하면서 "하지만 완성본을 보니 나만의 걱정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아이폰으로 할 때는 편한 기동성과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느낌 때문에 더 편한 느낌이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정민은 "카메라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해 좀 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도 있었다"고 장점을 언급하면서 "하지만, 반대로 핸드폰이 눈 바로 앞에 와있어야 할 때도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단편 영화는 박 감독의 첫 사극이자 마당극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새로운 시도에 대해 "이런 실험적이고, 새로운 시도는 장편에서 하기가 쉽지 않다. 단편을 찍는 이유 중 하나는 장편에서 할 수 없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기도 하다"라며 "모바일로 촬영을 할 때는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특정 장르 영화가 아닌, 마음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할 수 있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풀다 보니 마당극 같은 이야기가 떠오르더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해진은 "신명나는 작품이니 함께 즐겨달라"고 말했으며, 김옥빈은 "한국적이면서 세련된 작품이다. 유쾌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장춘몽'은 이날 오전 11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