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1과장으로 노 대통령과 가족들 끈질기게 괴롭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과 관련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어떻게 떠나셨느냐"며 "당시 대검 중수1과장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가족들을 끈질기게 괴롭힌 윤석열 후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012년 중수1과장 재직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정연 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노 씨가 미국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며 당국 신고 없이 외화를 송금했다는 이유에서다.
송 대표는 "어제 윤석열 후보가 '노무현·김대중 대통령 파는 거 믿지 말자. 선거장사에 이용한다'고 했다고 한다"며 "국민의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은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정신과 철학, 정책성과를 잇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부럽구나. 물려받고 싶어도 물려받을 정치적 유산이 없는 윤 후보가 '팔아먹는다'는 못된 언어로 깽판을 부리는구나. 백번 천번 참고 또 참으며 이해하려 노력해봤다. 그러나 비위가 상하고 위장이 뒤틀리는 것 같은 심정이 참아지지 않아 잠깐 쉬려다가도 벌떡 일어서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비통한 이별 이후 무너져 내린 김대중 대통령까지 떠나셨던 것을 기억한다면, 윤석열 후보, 감히 그 입으로 두 분 대통령을 이렇게 천박한 방식으로 거론해서는 안 된다"며 "지켜드리지 못하고 허망하게 보내야 했던 국민들의 상처는 아직도 깊이 남아 있다.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국민과 이재명 후보에게도 즉각 사과하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을 꼬집으며 '썩은 냄새'라는 비유를 든 윤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전날 울산 유세에서 "울산에서 거리가 멀지만, 저 대장동을 한번 보라"며 "김만배 혼자 먹지 않았을 것이다. 공범이 아주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재명)을 대통령 후보로 민 민주당 핵심 실세들을 한국 정치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는 "혹시 그 '썩은 내'가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 무마 썩은 내, 본인 아버지 집을 김만배 누나가 사주고 곽상도(전 국민의힘 의원)는 50억 뇌물 받은 썩은 내, 김만배가 말한 '내 카드면 윤석열은 죽는다'에 담긴 썩은 진실에서 나는 냄새를 말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사를 따르는 윤 후보께서 '썩은 내' 운운하셨으니, 불가에서 전해오는 이야기 한 토막을 전해드린다"며 "향 싼 종이에 향내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선 비린내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가는 곳에 썩은 내가 나는 게 당연하다. '그분'을 포함해 화천대유에서 돈 받아먹은 이들, 썩은 생선들을 꽁꽁 싸맨 종이인 윤 후보 자신에게 나는 냄새이니 말이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