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주자 역동적 ‘퍼포먼스’ 화제
尹, 유세 마다 ‘어퍼컷’으로 환호
다급해진 李, 부스터 킥 선보여
양강 대선주자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주말 내내 유세 현장을 달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어퍼컷’ 세레머니가 흥행하자, 이를 의식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부스터 킥’을 선보이며 세레머니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윤 후보의 어퍼컷 세레머니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저녁 마지막 일정인 부산 유세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윤 후보는 유세 장소인 서면 일대가 울릴 정도로 열광하는 부산 시민들의 환호성에 즉흥적으로 어퍼컷 세레머니를 했다.
이례적인 모습에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을 정도다. 이후 선대본부 관계자는 “사실 윤 후보가 흥이 좀 많은 스타일”이라며 “부산의 열기가 생각 이상으로 뜨거워 윤 후보 자신도 모르게 그런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어퍼컷이 이날 저녁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밈 현상’을 낳으며 화제가 되자, 다음날 유세현장에서부터는 윤 후보가 가는 곳마다 “어퍼컷을 보여달라” “어퍼컷을 날려라”라고 외치는 지지자들이 넘쳐났다.
다음 날 오전 첫 유세였던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도 윤 후보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선언하자, 현장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어퍼컷” “어퍼컷”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후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마친 TK(대구·경북), 울산, 경남 일정 등 윤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매번 ‘어퍼컷’을 선보였다.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지지자들이 “보여달라”고 더 성화일 정도로 어퍼컷은 명실상부 윤 후보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윤석열 후보 유세의 백미는 단연 ‘어퍼컷 세리머니’”라며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일갈하는 사자후에 이어 통쾌한 어퍼컷을 날릴 때면 유세현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다. 후보의 어퍼컷은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불어넣어 준 한·일 월드컵처럼 벅찬 미래를 돌려드리겠다는 의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후보 어퍼컷 세레머니 흥행에 다급해진 것은 이 후보다. 이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어퍼컷 세레머니에 맞서는 ‘발차기 슛’을 처음 선보였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발차기를 ‘부스터 킥’이라고 명명했다.
이 후보는 19일 전북대 앞 유세에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에 파란색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해 부스터 킥 퍼포먼스를 했다. 그는 “코로나 째깐한(쪼그만) 거 확 해불쳐 버리겠다”고 말하며 허공을 향해 오른쪽 다리를 높이 차올렸다.
코로나를 시원하게 걷어차겠다는 취지의 동작이었다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전북FC의 연고지인 이곳에서 과거 성남FC가 전북FC에 패배한 일을 언급하며 “그때 진 한을 담아 깔끔하게 슈팅을 해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슈팅 퍼포먼스와 함께 “골인! 코로나는 나락으로 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