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SNS, 여야 비난댓글 동시에 쇄도…尹수사·검찰개혁 촉구 및 공정선거 위해 사퇴 요구 줄이어
與 "이제라도 아부하니 윤석열이 살려주겠네" "조국·추미애 반만 하라"
野 '이재명 선거용 채팅방 참가' 논란에 발끈…"민주당 소통담당이냐" "선거판 기웃거리나"
박범계 "채팅방, 의사와 관계없이 초대…방 정체 모르고 의견 남기지도 않아" 해명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양대 후보 지지세력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6일 기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이재명, 윤석열 각 대선후보 지지자들의 '주어진 역할을 하라' '선거개입 하지말라'는 내용의 비난 댓글이 수백 건 이상 달렸다.
여권 지지자들은 박 장관이 윤 후보의 눈치를 보는 탓에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해온 검찰개혁 과제를 유기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 사용자 김향*은 박 장관을 겨냥해 "혹시 검찰에 발목 잡히셨나요? 그럼 애당초 장관을 하지 마시지"라며 "한동훈 핸드폰, 윤석열 부동시, 한명숙 총리 등등 법무부 장관이 필요한 곳에 보이지 않으시는군요"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 윤왕*은 "이제라도 윤석열에게 아부하니 대통령 되면 살려는 주겠네"라고 힐난했고, 신용*은 "역대 최악의 쫄보(겁쟁이) 장관, 민주당 지지자들이 알아서 퇴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법무장관이 윤석열 따까리(심부름꾼)냐" "수사지휘권 언제 발동합니까?" 등 윤 후보에 대해 강경 조치를 촉구하는 댓글들도 쇄도했다.
검찰개혁 추진을 촉구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페이스북 사용자 박선*은 "조국·추미애 전 장관의 역사적인 검찰개혁에 찬물을 끼얹는 게 옳은 판단입니까?"라고 반문했고, "개혁은 1도 못한 무능한 장관" "조국·추미애의 반 만 하자" "자기 정치 말고 검찰개혁을 하세요" "윤석열이 검찰법을 바꾼다는데 장관은 아무 말도 없다" 등 성토가 이어졌다.
야권도 박 장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취임 당시부터 '친정권 인사'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박 장관은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 측 선거운동용 단체 채팅방에 참가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선거개입 및 정치중립 위반 논란이 들끓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사용자 정**은 "정치적 중립 의무 잊었냐, 네 할 일만 하라"고 촉구했고, 또 다른 사용자 손희*은 "중립 의무를 망각한 박범계는 공정선거를 위해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이 밖에도 "중립을 지켜야 할 자리인데 선거철에는 민주당 전략소통(담당)으로 바뀌시나"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선거판에 기웃거리냐" 등 비난이 이어졌다.
법무부 장관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직책인 만큼 역대 장관들은 큰 선거를 앞두고는 되도록이면 눈에 띄는 행보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박 장관은 윤 후보에 대한 의혹이 해소된 게 없다는 여권의 불만과 줄곧 정권 편만 든다는 야권의 불신이 겹치면서 대선 정국에서 더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의원 출신 한 변호사는 "박 장관은 스스로 '나는 장관이기 전에 여당 의원'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샀었다"며 "여당 의원으로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대되는 역할이 상충하면서 곤경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박 장관은 25일 진행된 국회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선거운동 채팅방 참가 논란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관련 질의를 받은 박 장관은 "제 의지와 의사와 관계없이 초대됐다"며 "방의 정체도 모르고 누가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고 제가 의견을 남겨놓은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초대된 시점 등을 묻는 질문에는 "(초대받은 사실이) 기억이 안 나고 전혀 주목한 적 없어서 구체적으로 답을 드릴 수 없다"며 "이런 일들이 텔레그램 방에서도 네댓 차례 이상 있었고 카톡방에서는 20여 차례 이상 있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