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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에게 치이는 '박범계'…"윤석열 눈치만 보나" "중립의무 지켜라"


입력 2022.02.26 06:20 수정 2022.02.25 21:47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박범계 SNS, 여야 비난댓글 동시에 쇄도…尹수사·검찰개혁 촉구 및 공정선거 위해 사퇴 요구 줄이어

與 "이제라도 아부하니 윤석열이 살려주겠네" "조국·추미애 반만 하라"

野 '이재명 선거용 채팅방 참가' 논란에 발끈…"민주당 소통담당이냐" "선거판 기웃거리나"

박범계 "채팅방, 의사와 관계없이 초대…방 정체 모르고 의견 남기지도 않아" 해명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양대 후보 지지세력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6일 기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이재명, 윤석열 각 대선후보 지지자들의 '주어진 역할을 하라' '선거개입 하지말라'는 내용의 비난 댓글이 수백 건 이상 달렸다.


여권 지지자들은 박 장관이 윤 후보의 눈치를 보는 탓에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해온 검찰개혁 과제를 유기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 사용자 김향*은 박 장관을 겨냥해 "혹시 검찰에 발목 잡히셨나요? 그럼 애당초 장관을 하지 마시지"라며 "한동훈 핸드폰, 윤석열 부동시, 한명숙 총리 등등 법무부 장관이 필요한 곳에 보이지 않으시는군요"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 윤왕*은 "이제라도 윤석열에게 아부하니 대통령 되면 살려는 주겠네"라고 힐난했고, 신용*은 "역대 최악의 쫄보(겁쟁이) 장관, 민주당 지지자들이 알아서 퇴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법무장관이 윤석열 따까리(심부름꾼)냐" "수사지휘권 언제 발동합니까?" 등 윤 후보에 대해 강경 조치를 촉구하는 댓글들도 쇄도했다.


검찰개혁 추진을 촉구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페이스북 사용자 박선*은 "조국·추미애 전 장관의 역사적인 검찰개혁에 찬물을 끼얹는 게 옳은 판단입니까?"라고 반문했고, "개혁은 1도 못한 무능한 장관" "조국·추미애의 반 만 하자" "자기 정치 말고 검찰개혁을 하세요" "윤석열이 검찰법을 바꾼다는데 장관은 아무 말도 없다" 등 성토가 이어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새해 기념 등반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있다. ⓒ박범계 페이스북 캡처

야권도 박 장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취임 당시부터 '친정권 인사'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박 장관은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 측 선거운동용 단체 채팅방에 참가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선거개입 및 정치중립 위반 논란이 들끓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사용자 정**은 "정치적 중립 의무 잊었냐, 네 할 일만 하라"고 촉구했고, 또 다른 사용자 손희*은 "중립 의무를 망각한 박범계는 공정선거를 위해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이 밖에도 "중립을 지켜야 할 자리인데 선거철에는 민주당 전략소통(담당)으로 바뀌시나"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선거판에 기웃거리냐" 등 비난이 이어졌다.


법무부 장관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직책인 만큼 역대 장관들은 큰 선거를 앞두고는 되도록이면 눈에 띄는 행보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박 장관은 윤 후보에 대한 의혹이 해소된 게 없다는 여권의 불만과 줄곧 정권 편만 든다는 야권의 불신이 겹치면서 대선 정국에서 더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의원 출신 한 변호사는 "박 장관은 스스로 '나는 장관이기 전에 여당 의원'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샀었다"며 "여당 의원으로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대되는 역할이 상충하면서 곤경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박 장관은 25일 진행된 국회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선거운동 채팅방 참가 논란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관련 질의를 받은 박 장관은 "제 의지와 의사와 관계없이 초대됐다"며 "방의 정체도 모르고 누가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고 제가 의견을 남겨놓은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초대된 시점 등을 묻는 질문에는 "(초대받은 사실이) 기억이 안 나고 전혀 주목한 적 없어서 구체적으로 답을 드릴 수 없다"며 "이런 일들이 텔레그램 방에서도 네댓 차례 이상 있었고 카톡방에서는 20여 차례 이상 있었다"고 답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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