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광장 유세서 '유능한 李 vs 무능한 尹' 강조
"국정 모르는 게 자랑 아냐…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청렴함도 강조…"난 유일하게 감옥 안 간 성남시장"
박태준 치적 강조하며 보수 표심 호소…"참 존경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선을 9일 남겨둔 28일 경북 포항을 찾아 '유능한 이재명 대 무능한 윤석열' 프레임을 부각하는 동시에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을 치켜세우며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표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 남구 포항시청 광장 유세에서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과 관련해 "포스코 지주사를 어디에 두느냐로 마음 고생 많이 하셨죠"라며 "제가 2월 전부터 수도권에 있는 준공공기관·공기업·공공기업, 다 지방으로 내려 보내야 한다고 했는데, 지방에 있는 걸 도로 싸 짊어지고 서울로 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최소한 이런 부분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박태준 전 회장을 개인적으로 참 존경한다"며 "포항제철도 걸출한 경영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이어 "포스텍(포항공대)도 (박 전 회장의) 결단 아니냐. 다른 데(기업)는 돈을 모아 쟁이느라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며 "같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도 요리사와 음식점마다 맛이 다르듯이 결국 리더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전남·광주, 제주를 묶어 남부수도권으로 거대한 하나의 경제 벨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싱가포르처럼 독립적 경제 벨트로, 자율권을 가진 독립적인 또 하나의 수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재차 리더의 자질과 역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조선인데 선조는 외부의 침략을 허용해서 수백만 백성이 죽었다.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며 "이게 리더의 자질과 역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 머리를 빌리려고 해도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정조준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청렴한 대선 후보'라는 점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성남시 공무원들은 부정부패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다"며 "(역대 성남)시장은 예외 없이 전원 감옥으로 갔다. (그러나) 저는 유일하게 감옥 안 간 시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노인 기초연금 월 10만원 인상(40만원), 소득발생자 국민연금 감액제 및 부부 감액제 폐지, 어르신 일자리 80만개에서 140만개로 확대, 어르신 맞춤형 주택 공급, 어르신 공유주택 확대 등 어르신 공약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