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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점점 다가오는 물가쇼크…국제곡물가 벌써 비상


입력 2022.03.08 10:45 수정 2022.03.08 10:52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국제곡물·육류가격 등 오름세 지속

밀·옥수수 등 국제가격, 2012년 이후 최고가

OECD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년 만에 최고 수준

“식품가격 인플레이션 추진력, 외부식품생산·비료·사료부문서 비롯”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곡물가격 인상이 지속되며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의 국내 수입단가도 요동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도서관 외벽에 마련된 대형 글판인 '서울꿈새김판'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푸른 하늘과 노란 밀밭을 배치했다. ⓒ연합뉴스(서울시 자료)

전 세계 수출량의 거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선적물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 우려로 인해 벌써 국제곡물시장에서 7일 기준 밀 거래가격은 6.6% 올랐고 옥수수도 0.9%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 2012년 이후 정점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의 곡창지대 국가 중 하나인 매니토바 위니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밀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빵 등의 식품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세계 식량가격은 곡물가 지속 상승, 식물성 기름과 유제품의 급증 등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먹거리로 인한 물가쇼크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한 상황이다.


국내 일각에서도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여 년 만에 4%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월 국제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 상승한 144.8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은 흑해 지역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작황 우려, 밀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산 수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으며, 쌀은 일부 수출국 통화가치 상승과 동아시아국가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인상됐다.


곡물 외에도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상승했으며, 그중 유지류와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공급이 둔화되면서 오른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가격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계속 오름세를 보이며 1.1% 상승한 112.8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에서 더 높은 비용이 더 낮은 인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경제학자들은 “작물상태와 수출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세계 식량 가격상승에 대한 부분적인 설명에 불과하며, 식품가격 인플레이션에 대한 훨씬 더 큰 추진력은 외부식품 생산·에너지·비료 및 사료부문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1년간 세계곡물 가격동향 ⓒ농경연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8개 회원국의 1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로 집계됐다. 이는 1991년 2월 이후 3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7일 기준 밀 국내 수입단가도 6.7% 상승했으며 옥수수는 3.7% 상승했다.


밀의 경우 캐나다, 미국, 아시아에서 높은 수확량과 광범위한 재배에 대한 희망 덕분에 전 세계 밀 생산량이 지난해 7억7540만t에서 7억90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글로벌 공급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예견은 됐지만 대외변동에 취약한 우리나라는 물가상승의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과의 교역이 10% 대로 큰 영향권에 들지 않을 것이라지만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식량안보를 이유로 주요 곡물수출국들이 수출제한이나 허가제 등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제 곡물가는 더욱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곡물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국제 곡물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정부 역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예의 주시하고 수입선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대안은 없는 모양새다.


이 같은 국제 식량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경우 식량난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물가폭탄이 될 수 있어 연쇄적인 물가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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