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플레이오프 앞두고 다수 선수 양성 반응
주말 포항과 ‘동해안 더비’ 앞두고 선두 수성 비상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비상이 걸렸다.
14일 울산 구단에 따르면 포트FC(태국)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 경기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다수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울산은 1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트FC를 상대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대다수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팀에 확진자가 몇 명 나왔고, 부상 선수들도 있어서 내일 경기에 선수단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울산은 K리그1서 5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있다. 아직까지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무패를 기록 중인 팀은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은 시즌을 앞두고 이동경(샬케04)과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등 주축 선수들이 독일로 진출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올 시즌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을 상대로도 지난 6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자신감까지 얻었다. 아직 초반이긴 하나 상승세를 탄 울산의 질주를 막을 팀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뜻밖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라는 변수를 맞이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포트FC를 상대로는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그 이후다.
ACL PO를 치른 뒤 울산은 오는 2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포항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우승 고비처에서 울산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왔다.
울산이 시즌 막판까지 전북과 우승 경쟁을 펼치다 밀린 것은 포항을 상대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울산에 포항은 쉽지 않은 상대다.
여기에 포항은 매 시즌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이 발생하고 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호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강상우가 이탈했지만 5라운드까지 승점10(3승1무1패)을 얻으며 울산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만약 맞대결서 패한다면 울산은 포항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월 말 A매치 기간동안 전력을 추스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잘 나가다 코로나19 암초를 만난 울산이 과연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