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유임설' 빠르게 사그러들어
여전히 안철수 초대 총리 유력 후보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 직행설에 일단 거리를 뒀다. 다만 "지금은 맡은 일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것이라, 여전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14일 임명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직행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게 (인수위원장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며 "국정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디 한 눈 팔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전혀 없다"며 "총리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내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에는 머리 속에 들어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 당시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공동정부 운영에 합의했던 만큼,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을 거쳐 초대 총리까지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안 위원장의 답변은 이같은 관측과 일단 거리를 둔 것이다. 또한 인사권자인 윤 당선인을 존중하는 의미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위원장을 윤석열정부의 초대 총리 유력 후보군 중의 한 명으로 보는 시각은 여전하다.
이날 일각에서 보도된 김부겸 총리 유임설은 당선인 측의 부인과 함께 김 총리 측의 불쾌감 토로로 빠르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총리 유임과 관련해 검토된 바 없다"며 "새 총리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맞춰 일할 수 있도록 인선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도 "총리의 거취와 관련한 언론 기사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김부겸 총리는 차기 정부 출범까지 인계인수 작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을 본인의 역할로 생각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김부겸 총리가 자신의 역할을 새 정부의 출범 전까지로 스스로 규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임설을 일축한 셈이다.
실제로 김 총리는 행정가나 관료 출신이 아니라 4선 의원 출신의 정치인 총리라는 점에서 유임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다. 1958년생인 김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서 정치를 계속해야할 상황인데, 당적(黨籍)이 전혀 다른 정권에 몸을 담으면서 장관 제청 등을 해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금은 안철수 위원장이 국무총리직 지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적임자로 물망에 오르고 자연스럽게 그런 (총리로 직행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총리로 가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