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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정우표 누아르 '뜨거운 피', 남자들의 속고 속이는 치열한 생존기


입력 2022.03.16 18:42 수정 2022.03.16 18:4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3일 개봉

소설 '뜨거운 피'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밑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2022년 봄 극장가를 찾는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뜨거운 피'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천명관 감독, 정우, 김갑수, 지승현, 이홍내가 참석했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 '뜨거운 피'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고래'로 등단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천명관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천 감독은 "영화 속 '하도 더럽게 살다보니 그만 다 잊어버렸다'는 대사가 나온다. 저도 경황이 없다보니 데뷔 소감을 잘 모르겠다. 재 인생의 재미있는 한 과정이었다는 기분이 든다"라고 첫 연출한 심경을 밝혔다.


천 감독은 "다른 사람의 원작으로 영화를 하게 될 거란 상상 못했다. 하게 된 원인은 하나다. 제가 만들면 재미있고 근사하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연출이 넘어가면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욕심이 났다"라고 연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다른 누아르 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기존 건달 영화와 다른, 거대한 조직이 아니다. '뜨거운 '에 존재하는 건 조직도 아닌, 부산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 속에 희생, 아픔, 좌절, 반전이 있다. 그런 이야기가 다른 누아르와 다르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 감독은 소설을 영화로 옮기면서 신경 쓴 점에 대해서 "이야기에 이끌린 건 90년대 구암이란 가상의 공간이긴 하지만 부산의 변두리 지역,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건달 이야기가 공허하지 않았다. 소설과의 큰 차이는 길이다.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놨는데 어떻게 두 시간 안에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했다. 영화적 리듬을 가지면서 정보를 놓치지 않아야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우는 극중 구암의 실제 박희수 역을 맡았다. 정우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는데 '뜨거운 피'만의 분명한 색깔, 분위기가 확실히 있다. 시나리오 봤을 때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저를 두드리고, 끌어당겼다. 진심을 가지고 연기했는데 최선을 다해 스크린에 옮겼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어깨에 힘을 주거나 마치 누군가를 흉내내는 듯한 게 아닌,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 건달, 조직 보다 한 인간의 모습, 본능을 숨기려다 어느 순간에 표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말했다.


희수의 친구이자 라이벌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철진 역을 맡은 지승현은 "철진이가 안타고니스트이긴 하지만 내적 갈등을 가지고 있다. 감정선들이 희수를 중심으로 진행돼 철진의 보이지 않는 면들이 있다. 철진은 두 딸을 키우고 있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다른 판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30년 지기 친구를 배신할 수 밖에 없는 미묘한 것들을 순간의 호흡이나 눈빛으로 표현하려고 해다"라고 설명했다.


희수를 믿고 따르는 아미를 연기한 이홍내는 정우와 함께한 현장이 모두가 배움이었다고 고백했다. 이홍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라는 직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우 선배님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선배님처럼 연기를 잘하고 싶었다. 정우 선배가 없었다면 저는 이렇게 연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셨다"라고 정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천 감독은 "어려운 시국이지만 격려해주시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만드는 정성이 관객들께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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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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