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기 정기주총…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성과 창출 '드라이브'
매년 설비투자 등에 4조 투입…R&D에도 1조 집행
"탄소중립 2030년으로 앞당겨 2050년에 넷제로 달성"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얻었다. 2019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LG화학의 외형·질적 성장을 이끌어온 신 부회장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내세운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의 성과 창출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LG화학은 23일 서울 LG트윈타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 2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학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주총에서 재신임을 얻은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톱 글로벌 과학 기업(Top Global Science Company)' 도약을 위해 역할을 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신 부회장은 지난달 개최한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2030년까지 3대 신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친환경 소재에서는 ▲기계적·화학적 재활용(리사이클) ▲생분해·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를 3대 축으로 매출 8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화학적 리사이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영국 Mura(무라)와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t 규모로 2024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사용된 플라스틱을 고온·고압으로 분해해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로 폐플라스틱을 분쇄해 세척·선별·혼합하는 기계적 재활용보다 난이도와 초기 투자 비용이 높다.
생분해성·Bio(바이오) 소재 플라스틱 부문의 경우, 곡물 기업인 미국 ADM사와 JV(조인트벤처)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 5000t 규모의 PLA(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지난해부터 태양광 전용 POE 10만t 증설에 돌입했으며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총 38만t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가장 성장 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소재 투자에도 집중한다. LG화학은 중장기 전략으로 '세계 최고 종합 전지재료 회사'를 제시한 바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2021년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로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하이니켈 제품 기술력과 메탈소싱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극재 사업 확대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부문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신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당사는 10개의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이를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로드맵을 안정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신 부회장이 국내외 투자 등에서 더욱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성장동력 사업을 위해 매년 CAPEX(설비 투자)에 4조원 이상을 집행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에도 매해 1조원 수준의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외형 성장 뿐 아니라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강화 등 내실 안정화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지속가능경영을 중시하며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실현을 주문해왔다.
신 부회장은 이날 "탄소중립 성장은 2050년에서 2030년으로 시기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에는 Net-zero(넷제로)를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신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외에 권봉석 LG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로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이현주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