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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첫 주총서 신사업 비전 선포…AI 회사로 진격(종합)


입력 2022.03.25 12:31 수정 2022.03.25 12:38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5대 사업 재편한 ‘SKT 2.0’ 정체성, ‘AI 기반 서비스 컴퍼니’

메타버스 ‘이프랜드’ 성과 강조…연내 경제시스템 도입 목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새 비전을 선포하고 넥스트 노멀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인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강종렬 사장 사내이사 선임…네트워크 안전성 강화

SK텔레콤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 38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1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2021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4.1%, 11.1% 성장한 연간 매출 16조71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지급된 분기배당금을 포함해 주당 3295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이날 강종렬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담당(사장)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P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했다.


강 사장은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이동통신 분야에서 일한 긴 경력과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중요시되는 안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회사의 가치를 올리고 고객과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이번 주총에서 유영상 대표는 회사의 지난해 성과와 함께 ‘SKT 2.0 시대’를 열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하겠다는 경영 비전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하고 본업과 연계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2.0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건물 앞 주총 안내 현판.ⓒ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넥스트 노멀’ 시대 선제 준비…새 먹거리 ‘메타버스’

유 대표는 혁신 기술의 변화가 나타나는 시간이 기존 5년에서 단 5개월로 줄어들고 고객들이 이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500일에서 1개월로 단축되는 넥스트 노멀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이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한 역량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그는 자체 제작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회사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내세웠다. 현재 유럽,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이통사와 협력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는 회사가 서비스 컴퍼니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진 한해였다”며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중 이프랜드와 같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대로 하는 사업자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프랜드는 출시 반년 만에 가입자 12배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4배, 체류시간 2배 증가를 달성했다”며 “특히 MWC 참석 당시 다수의 사업자로부터 제휴 요청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연내 이프랜드에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SK스퀘어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이프랜드의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전경.ⓒSK텔레콤
효율적 투자로 주주가치 제고…ESG 강화 지속

회사 사업의 중심이자 근간인 유무선 통신 사업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함께 진행 중인 5세대 이동통신(5G) 공동망 구축, 온라인 유통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미디어 사업은 콘텐츠, 커머스, 광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엔터프라이즈사업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AI화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AI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아이버스(AIVERSE)’ 사업은 신규 서비스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이프랜드, T우주 등 핵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 커넥트 인텔리전스 사업은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통합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


ESG 경영 강화 기조도 이어간다. 유 대표는 “ESG 경영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현안”이라고 강조하며 “본업과 연계한 ESG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AI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본업의 핵심 인프라인 통신 네트워크를 그린 네트워크로 전환한다. 3G와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해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싱글랜’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해 기지국의 전력 사용량을 줄인다.


올해 배당 정책은 지난해 새롭게 발표한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CAPEX)를 제외한 금액의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설정하는 방식을 유지한다.


유 대표는 “지난해 주주들이 배당 규모를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며 “올해 배당 상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EBITDA를 증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5세대 이동통신(5G) 망 투자는 SK텔레콤 네트워크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그 규모를 급격히 줄일 수는 없겠지만 효율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종렬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담당(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진은 강 사장이 주총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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